쿠팡, 이번엔 '코코볼 대란'…'118개 3800원'에 주문 폭주
새벽에 상품 가격 잘못 노출되자 주문 4만 건 접수
상품 실제 배송되진 않아…쿠팡 "이용 불편 죄송"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쿠팡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노출되는 오류가 또 발생했다. 지난 5월 '육개장 사발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에는 '코코볼 대란'이 일어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지난 1일 새벽까지 쿠팡에 입점한 한 판매자 페이지에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 30g' 제품 118개의 가격이 3800원으로 노출됐다. 당초 3800원은 1개 판매 가격인데 잘못된 가격이 노출된 것이다.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자 고객들의 주문이 폭주했다. 가격이 잘못 노출된 건 지난달 30일 밤 9시 20분쯤부터 1일 새벽 2시까지 5시간 정도였는데, 약 4만 건에 달하는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자는 잘못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상품 문의 게시판에 남긴 댓글을 통해 "저희 쪽에서 수량 1개입으로 등록했으나 쿠팡 시스템 오류로 인해 118개로 잘못 노출됐다"며 "당사에서 상품 등록을 한 게 아니라 쿠팡에서 오노출한 사안이라 해당 건을 발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환불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판매자 측은 "판매자가 취소할 경우 쿠팡 시스템상 판매자가 페널티를 받는다"라며 "저희가 지금 취소해버리면 주문 이행률이 99%에서 0점이 돼 사실상 판매 운영이 불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쿠팡 측은 지난 1일 저녁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주문 취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쿠팡 측은 "상품의 수량이 잘못 게시돼 부득이 취소될 예정"이라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21일에도 쿠팡 사이트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들이 상품이 5040원(개당 140원)에 노출돼 수만 건의 주문이 접수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쿠팡이 직매입(1P)해 재고를 확보한 '로켓배송' 상품이었기에 쿠팡이 수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재고 범위 내에서 정상 배송했다. 다만 이번 코코볼 상품은 오픈마켓 입점업체가 보유한(3P) 판매자 배송 상품이라 재고의 한계 등으로 배송 처리되지 않았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