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어도 걱정 없네"…KT&G, 든든한 글로벌 시장 배경

4~5월 수출, 1~2월 대비 17% 내려도 2분기 전망 '밝음'
카작·튀르키예·인니 등 해외 생산 기지 확대…몽골선 점유율 1위 지속

KT&G가 지난 4월 유라시아 시장의 생산거점이 될 카자흐스탄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카자흐스탄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방경만 KT&G 사장(왼쪽에서 5번째), 술탄가지예프 마랏 일로시조비치 알마티 주지사(왼쪽에서 6번째), 조태익 주카자흐스탄한국대사(왼쪽에서 7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KT&G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T&G(033780)의 2분기 담배 수출은 다소 내림세를 보였음에도 KT&G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걱정이 없다. 신설·증설된 현지 공장을 통해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KT&G의 수출 실적으로 추정되는 4~5월 국내 담배 수출 금액은 703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올해 초인 1~2월과 비교하면 17% 폭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KT&G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증권가의 KT&G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5154억, 영업익 3375억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4.8% 안정적 증가가 전망된다.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어 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튀르키예 이즈미르 주(州) 현지공장 증설식에 참석한 방경만 KT&G 사장(오른쪽 네 번째)과 부랄 카라귤 티레 지사(오른쪽 세 번째),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사(왼쪽 네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KT&G 제공)

2008년 튀르키예 공장을 처음으로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한 KT&G는 올해 초 튀르키예 공장의 증설을 완료했다. 연간 최대 120억개비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튀르키예 공장은 북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수출 전초 기지이면서 핵심 생산 거점이다.

카자흐스탄에도 신공장을 완공했다. 2023년 10월 유라시아 권역을 대비하기 위해 신공장 건설에 돌입한 KT&G는 지난 4월 신공장 준공식을 마쳤다.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2011년 현지 담배회사를 인수하면서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4월 연간 210억개비 규모의 2·3공장 증설에 들어갔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아시아태평양과 중동을 책임지는 수출 허브로 최대 해외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KT&G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시장 점유율 4위를 달성했다.

2020년 처음 점유율 1위 올라선 몽골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점유율 50.3% 지속 중이다. 몽골향 담배 수출은 5월까지 누적 10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2% 급증했다.

이외에도 베트남 정부의 규제로 지연됐던 궐련형 전자담배 릴 기기 수급도 정상화될 전망이고, 우즈베키스탄은 올해 초 법인 설립으로 직접 사업 가능해지면서 적극적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해외 법인 실적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격 인상 효과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