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불편한 친환경은 그만"…스타벅스가 다시 꺼낸 플라스틱 빨대
200여개 매장에 식물유래 빨대 시범 도입, 노인·어린이 배려한 선택
소비자 불편 줄이고 실효성·환경성까지 고려…스타벅스가 택한 '실용적 친환경'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왜 친환경은 늘 불편해야 할까?"
종이 빨대를 사용하며 불만을 토로하던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결국 반영됐습니다. 국내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가 '친환경'과 '실용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식물유래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소비자 만족과 환경 보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2018년 국내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퇴출하고 종이 빨대를 도입하며 친환경 흐름을 선도했습니다. 당시에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빨대가 쉽게 흐물거린다", "음료 맛이 변한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피드백을 반영해 스타벅스는 최근 7년여 만에 사탕수수 원료로 만든 식물 성분 유래 플라스틱 빨대를 일부 매장에 시범적으로 도입했습니다.
해당 빨대는 기존 플라스틱처럼 단단한 촉감을 제공하면서도 석유계 플라스틱 대신 바이오 기반 소재를 활용해 탄소 배출 저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실용성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절충형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시범 운영 매장은 대형병원 인근 및 영유아·노인 등 건강 취약계층이 자주 이용하는 주거지 인근 200곳이 선정됐습니다. 치아가 약한 노년층이나 종이 빨대 사용이 불편한 어린이 등을 배려한 것입니다.
해당 매장에서는 톨·그란데 사이즈 음료에 한해 식물성분 유래 빨대가 제공되며 기존 종이 빨대와 함께 비치돼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는 새 빨대 도입과 함께 전용 수거함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분리배출 및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단순히 플라스틱으로 회귀한 것이 아니라 실효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일각에서는 "결국 다시 플라스틱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현장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입니다. "입에 닿는 촉감이 훨씬 낫다", "이제 개인 빨대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실사용자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게 진짜 실용적인 친환경 아니냐"는 소비자의 반응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 종이 빨대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종이 빨대는 재활용이 사실상 어렵고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오히려 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사용 환경과 맥락에 따라 실효성을 따지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스타벅스의 식물유래 빨대 도입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업계 1위 브랜드가 종이 빨대 대신 친환경 플라스틱이라는 대안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습니다. 선도 브랜드의 행보가 다른 기업의 전략에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례는 친환경이 불편함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용적인 대안을 통해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수용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스타벅스가 제시한 '불편하지 않은 친환경'은 단순한 소재 변경을 넘어 앞으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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