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손에 맡겨야 더 멀리 간다"…K-치킨, MF 전략으로 해외 공략
청두 'BBQ 빌리지' 개점…사드 사태 이후 MF 중심 中 진출 재개
교촌·BHC도 글로벌 확장 가속…상권 맞춤형 MF 전략 부상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K-치킨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 전략을 앞세워 본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MF는 본사가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파트너에 프랜차이즈 권한을 통째로 위임하는 방식으로, 까다로운 행정 절차와 지역별 소비자 취향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달 청두를 비롯해 베이징, 칭다오 등 8개 전략 도시의 기업들과 MF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청두에 문을 연 'BBQ 빌리지 동쟈오지이점'은 중국 본토 진출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BBQ는 MF 계약과 직영 출점을 병행하며 현재 미국, 캐나다, 파나마 등 57개국에 진출해 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는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과거 주춤했던 중국 시장 공략에도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BBQ 관계자는 "2013년 사드 사태로 중국 점포 수가 급감했지만, 해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내실 있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방식과 현황은 프랜차이즈마다 다르다. 교촌치킨은 현재 중국 본토에 18개 매장 중 절반을 MF 계약에 기반해 운영한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36개), 인도네시아(12개), 대만, UAE 등지에서 해외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BHC는 MF 계약을 기반으로 태국(12개), 싱가포르(3개), 말레이시아(6개) 등 7개국에 총 24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직영 매장 5곳도 함께 운영 중이다. BHC 관계자는 "현재 아세안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변 국가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MF 전략에는 위험요소도 따른다. 운영 주체가 분리되다 보니 본사 정책이 일관되게 적용되기 어렵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나 품질 불균형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이 때문에 본사는 MF 파트너 선정 시 외식사업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 보유 여부 등을 엄격히 검토해야 하며, 계약 이후에도 표준 운영 매뉴얼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대응을 위해 현지 위생·서비스·브랜드 관리를 본사와 연계하고 있다"며 "현지화와 자율성을 강조하는 MF 전략은 K-푸드가 해외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처럼 지역마다 행정 규제가 상이하고 식문화 차이가 큰 시장에서는 MF 전략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지역 상권의 특성이 중요한 변수로, MF 전략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외국 출점과 점포 수를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다만 진출을 위해서는 브랜드의 상징성이나 네임 밸류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