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세계 휩쓸자"…오뚜기, 글로벌 인재 채용 속도전

'글로벌영업' 중심에서 마케팅·SCM으로 직무 세분화 채용
오뚜기,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생산 공장 설립 추진도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오뚜기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뚜기(007310)가 글로벌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며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글로벌영업' 중심에서 마케팅·SCM(공급망관리)까지 직무를 세분화해 채용에 나서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식품 시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글로벌영업뿐 아니라 글로벌마케팅·글로벌SCM 부문에서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글로벌 인재를 포괄적으로 '영업' 직무에서 선발해 왔지만, 이번에는 직무를 세분화해 모집 중이다.

이번 채용은 각 직무에 특화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정교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해외 소비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시장별 유통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기능별 전문 인력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적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라며 "이에 따라 브랜드를 홍보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 개발·판로 구축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진라면을 고르고 있다. 2025.3.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뚜기의 글로벌 인재 채용 확대는 북미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오뚜기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현지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부지를 매입했으며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자회사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에 565억 원을 투자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기존 대여금 353억 원을 출자 전환하고 212억 원을 신규로 투입했다.

이처럼 오뚜기는 북미 시장 등 해외 사업 역량을 다방면으로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북미를 성장 돌파구로 삼기 위한 전략이다. 재작년에는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하고 LG전자 출신이자 함영준 회장의 사돈 김경호 본부장을 새로 영입한 바 있다.

이 밖에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작업도 병행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문 사명을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해외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발음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글로벌 모델 기용에도 나섰다. 주력 제품인 '진라면'의 글로벌 모델로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발탁, 브랜드명 '진'(Jin)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북미 시장 내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도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맞춤형 전략과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