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선 팀프레시…"유휴 자산 활용·구조조정, 수익성 제고"
다음주 중 700억 규모 투자 유치…사업 재개
사업 효율화에 주력…주류 도매 등 비핵심 사업 정리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난 4월 불거진 정산 지연 문제로 한바탕 위기를 겪으며 부도설까지 거론됐던 새벽 배송 전문업체 팀프레시가 700억 원 규모의 투자금 납입이 확정되면서 사업을 재개한다.
팀프레시는 새벽배송을 하지 않는 주간엔 타 택배업체가 인프라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고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팀프레시는 다음 주 중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7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팀프레시는 투자금 확보에 따라 서비스 정상화에 나서는 한편 지방 권역에서 성장한 택배업체와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양사는 배송기지, 배송시스템, 배송 기사 네트워크 등 배송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를 공유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새벽배송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산이 낮엔 유휴상태라 비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팀프레시 측은 "7년간의 새벽 배송 운영으로 고도화된 배송관리시스템(TMS)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휴를 맺은 택배사는 팀프레시의 TMS를 사용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낮은 주류 도매업(팀프주류)을 비롯해 온라인 식자재 판매, 의류 풀필먼트 사업 등은 정리한다. 대신 상품 개발 및 직접 유통 사업은 기존 팀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팀프레시 측은 "직접 상품을 개발해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면 마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B2B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식자재 유통 부문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해 재고 리스크와 운영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팀프레시는 2018년 설립해 새벽 배송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2022년 1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몸집을 키웠지만 지난해 시리즈E라인드 펀딩에서 납입이 지연돼 지난 4월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졌다. 이로 인해 고객사들이 대거 이탈했다.
업계 관계자는 "팀프레시의 사업 중단 이후 컬리, 넥스트마일 등으로 물량이 흡수됐다"며 "돌아선 고객사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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