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회생절차 '충격'…MBK가 홈플러스 버렸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경영진, 회생절차 핑계로 최악 상황 우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2025.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홈플러스 교섭노조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MBK가 홈플러스를 버렸다"면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홈플러스 경영진을 맹비난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MBK는 홈플러스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일갈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충격적인 기업회생절차가 신청됐다"면서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심각한 구조조정이 따라올 것이고, 과다 채무 등으로 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파산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점포 폐점이 홈플러스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경고했고, 고용안정 보장과 재입점을 약속받았지만 이행되지 않았으며 결국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면서 "회사는 어려움에 빠진 지금도 살리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으며 결국 MBK는 홈플러스를 버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법원은 별도 관리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MBK의 하수인인 현 공동대표는 회생절차를 핑계로 매장 폐점, 자산 매각, 대량 해고 등 최악의 상황이 벌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조 측은 지난 1일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에 "사모펀드가 단기적인 차익 실현을 위해 기업을 인수한 후 과도한 차입 경영과 자산 매각을 반복하면 기업이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붕괴될 위험이 크다"면서 "MBK파트너스의 핵심 전략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회수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측은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하락( 'A3'에서 'A3-')으로 향후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임직원과 주주 모두가 합심하여 최대한 빨리 회생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