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1개로 맥주 750캔 만들었다"…백종원 잇단 논란에 더본코리아 흔들
감귤 1개로 맥주 750캔 제조…"경쟁사 대비 함량 낮아" 논란
빽햄 논란 이어 주가 부진까지 엎친데 덮친격…백종원 리스크 부각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475560)가 최근 '빽햄'에 이어 감귤 맥주 '감귤오름' 논란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 함량과 가격을 문제 삼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감귤오름의 성분표에 따르면 500ml 한 캔에 감귤 착즙액이 0.032%, 약 0.16ml가 포함돼 있다. 단순 계산 시 감귤 1개에서 나오는 착즙액(120~135ml)을 고려하면 750캔을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함량이 낮은 편이다. 오비맥주의 '카스 레몬'은 레몬 농축액 0.27%를 함유하고 있으며 신세계L&B의 '트롤브루 레몬'에도 레몬주스 농축액이 2.1% 들어 있다.
이는 앞서 빽햄 논란과 맞물려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설 연휴 기간 빽햄 선물세트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되면서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스팸'(1만8500~2만4000원대)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빽햄은 품질 논란에도 휘말렸다.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85.4%)이 1위 브랜드인 스팸(91.3%)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다만 빽햄은 100%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논란에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빽햄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 측은 리뉴얼 후 재출시한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강점을 둔 더본코리아가 식품 사업을 확장하면서 노하우 부족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이은 논란 속에서 더본코리아의 주가도 3만 원대 초반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IPO(기업공개) 후 코스피 시장 상장 첫날 기록한 6만4500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논란과 주가 부진의 원인을 실적보다 '오너 리스크'에서 찾고 있다. 백 대표가 국내 대표 외식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의 행보가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더본코리아 제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다음달 상장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논란이 지속될 경우 주주들이 주총에서 경영진을 상대로 입장 표명을 요구하거나 강도 높은 질의를 통해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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