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상폐 논란' 신성통상, '탑텐'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21.8%↓
'브랜드 전개' 패션사업부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
SPA 강세에 탑텐 9700억 호조…탑텐만으론 역부족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신성통상(005390)이 지난해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 브랜드 호황에도 패션사업 부진을 겪었다.
신성통상은 탑텐,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 캐주얼 브랜드 폴햄 등을 전개하는 가운데 대부분 패션 사업 매출이 탑텐에서 나온다.
지난해 탑텐의 총매출은 약 97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탑텐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이 그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영업이익은 559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702억 원 대비 20.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소폭 줄었다.
특히 주력인 패션 사업이 부진했다. 신성통상의 총매출 중 패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6%에 달한다. 패선 사업은 니트 등 수출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사업부와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는 패션사업부로 나뉜다.
지난해 하반기 신성통상 패션 부문 전체 매출은 7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7813억 원 대비 감소했다. 그중 패션사업부(수출을 제외한 브랜드 사업) 매출은 6070억 원에서 6035억 원으로 0.6%, 영업이익은 617억 원에서 482억 원으로 21.8% 쪼그라들었다.
신성통상의 경우 패션 사업 매출 대다수가 SPA 브랜드인 탑텐에서 나온다. 최근 수년간 SPA 브랜드가 강세를 이어오면서 탑텐은 지난해 최대 실적인 9700억 원가량 매출을 달성했다. 2023년 9000억 원 수준에서 7.78% 늘어났다.
주력 브랜드인 탑텐의 호조 속에서도 신성통상 패션 사업 실적이 꺾인 것이다. 탑텐을 제외하고는 신성통상 패션 브랜드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성통상은 "내수패션시장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속도 지연, 신규 브랜드의 과다 진입으로 인한 동종업계 간 경쟁 심화, 업체들의 가격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와 매출신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브랜드 리뉴얼, 해외소싱 및 핵심상권 개발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브랜드 및 아이템의 지속적인 개발 및 우수 상권의 매장 발굴을 통해 매출신장과 수익성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신성통상은 소액주주 반발에도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신성통상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두고 오너 일가를 위한 배당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성통상 지분구조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나안이 45.63%, 에이션패션이 20.02%, 염태순 회장이 2.21%를 소유하고 있다. 가나안은 염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 이사가 이끄는 회사며 에이션패션의 1, 2대 주주 역시 염 회장과 가나안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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