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수입 과일도 비상"…백화점·마트, 직소싱·대체지 늘린다
환율 변동성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 속 물량 확보 총력
대체품목이나 저렴한 원산지 다변화로 공급가 안정화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석 달째 지속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4% 상승해 10월(1.4%), 11월(1.6%)에 이어 3개월 연속 오름세다. 국내외 불확실성에 환율 상승 압력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수입물가지수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과일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 과일이 대체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고환율 여파에 따른 가격 인상과 수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수입 지역 다변화와 선(先)물량 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 과일 품목 변경과 대체지역 확보 등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입 과일의 경우 1~2개월 사전계약(선 매입)을 통해 수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비용 증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수입사와 직거래를 검토 중이다. 수입 과일 중 인기 품목인 망고의 물량 확보를 위해 3월 중 수입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체리와 블루베리 등은 미국과 칠레산에 이어 캐나다, 뉴질랜드 등 산지 대체로 연중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도 환율 영향이 큰 태국 망고, 수입산 바나나, 포도 등을 중심으로 선매입 확대와 품목 다변화로 대응에 나선다. 또한 수입 과일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산 만감류 물량도 지난해 대비 15% 이상 사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은 열대과일에 대한 산지를 기존 태국 중심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 역시 연중 운영 품목 변경과 구매 빈도가 낮은 품목의 수입 비중 감소 등 효율화 전략으로 대응한다.
이마트는 바나나, 오렌지 등 연중 운영 상품의 경우 일주일 단위로 변동되는 환율 적용으로 과일 원가 반영 여파가 높은 편인 만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의 통합매입 형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 매입 물량보다 확대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레몬, 라임, 코코넛 등의 특수과일은 물량을 확대 운영하지 않으며, 구매빈도가 낮은 품목은 월 1회 주기로 수입해 공급한다.
롯데마트는 매입 확대와 대체산지, 소과(크기를 줄여 가격을 낮춘) 과일로 대응한다. 향후 출시 예정인 '작아도 맛있는 오렌지' 상품 판매를 위해 전년 대비 약 50% 늘어난 550톤가량 대량 매입했으며 체리도 이달 약 25톤을 선매입했다.
대표 수입과일인 바나나는 필리핀산에 비해 약 25% 저렴한 베트남에서 직소싱해 수급 대응에 나선다.
홈플러스도 환율 영향이 큰 망고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페루, 베트남 망고 등 수입 대체지 확대로 공급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국제유가 상승, 고환율까지 이어지면서 수입 과일 단가가 크게 올라 전년과 비교해 가격 상승 압박이 큰 상황"이라면서 "국내 과일값 상승으로 수입 과일이 대체품목으로 대두됐지만 이젠 수입 과일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 선매입 확대나 해외 직거래까지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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