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영토확장 나선 쿠팡…롯데·신세계, 강점 강화로 대응
쿠팡, 공산품·일반식품서 럭셔리·프리미엄 식품 발 넓혀
롯데·신세계 e커머스 계열사도 명품·F&B 강화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쿠팡이 럭셔리 뷰티에 더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까지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롯데, 신세계 e커머스 계열사도 각자 강점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프리미엄 프레시' 상표를 출원하고 고급 신선식품 분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쿠팡이 매입해 판매하는 신선식품 중 최상품으로 포장 역시 고급화했다. 현재는 주로 과일 위주지만 취급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판매해 온 일반 신선식품에서 프리미엄 시장까지 타깃을 넓히면서 새 먹거리를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공산품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신선식품 분야 시장 점유율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럭셔리 뷰티 서비스인 로켓럭셔리를 지난해 하반기 개편해 선보인 'R.럭스'도 운영 중이다. 현재는 2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연내 60여 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인수한 영국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 신세계 등 기존 유통공룡들은 각각 e커머스 계열사 롯데온, SSG닷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11월 명품 쇼핑 서비스 '럭셔리 쇼룸'을 선보이고 명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롯데온의 명품 버티컬 '온앤더럭셔리'가 지난 2년간 2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명품 수요가 파악되자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15만 개 해외 명품을 해외 현지 브랜드사로부터 직배송해 가품 우려가 없고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여기서는 패션·뷰티 카테고리 명품만이 아니라 푸드와 홈 인테리어 등도 취급한다. 한 해 5000병가량 생산하는 이탈리아산 '프란토이오 갈란티노 올리브오일', 프랑스 수제 버터 '마리안느 캉탕 버터', 스위스 모듈화 가구 브랜드 'USM 할러' 등도 볼 수 있다.
이밖에 썬스 등 신진 등 신진 명품 브랜드도 지난해 하반기에 추가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프리미엄 식품관 '미식관'을 운영 중이다. 올해 식품 매입 규모는 전년 대비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뷰티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19일까지 화장품 카테고리 특화 행사 '뷰티 쓱세일'을 열고 인기 브랜드사 대표 상품으로 구성한 특가 상품 럭키 박스도 내놓는다. 키엘과 맥, 메이크업포에버, 프리메라, 몰튼 브라운, 아이오페, 나스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10월엔 세계 최대 명품 온라인 아웃렛으로 알려진 '더 아웃넷' 공식 브랜드관을 국내 최초로 개장했다. 이에 앞서 9월엔 프라다 전문관을 열기도 했다.
롯데, 신세계는 계열사 중 백화점이 있는 만큼 품질·신뢰도에 대한 강점을 활용해 '프리미엄'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플랫폼들이 고전하는 반면 롯데온, SSG닷컴 명품 관련 매출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농산물, 특히 프리미엄 신선식품은 물량이 한정적이라 쿠팡이 해당 시장에 뛰어들며 업체 간 물량 경쟁이 심화할 경우 가격 협상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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