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금기 깨는 프랜차이즈업계…'스타 마케팅' 속도

NO 스타마케팅 외치던 업계…카리나·변우석 등 빅모델로 승부수
브랜드 이미지 쇄신+K콘텐츠 인기에 글로벌 인지도 제고 효과도

배우 변우석(이디야커피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고수하며 연예인 모델을 배제했던 브랜드들이 점차 '스타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심화되고 단순히 제품 품질만으로는 소비자 선택을 끌어내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SPC의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는 창립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예인 모델로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했습니다. 이는 파스쿠찌 역사상 최초로 연예인 모델을 활용한 사례로 기존 브랜드에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행보로 보입니다.

교촌치킨 역시 9년 동안 유지했던 'NO 스타마케팅' 원칙을 깨고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교촌치킨은 한때 제품의 품질과 맛만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했으나 점차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택한 것입니다.

비슷한 변화는 이디야커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창립 이후 23년간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에스파 카리나가 30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6회 멜론뮤직어워즈(MMA)'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3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물론 연예인 모델 기용에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됩니다. 스타급 모델의 광고 계약 금액은 수십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중소형 브랜드나 저가 프랜차이즈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연예인의 이미지가 브랜드 메시지와 어긋날 경우 소비자와의 신뢰가 손상될 위험도 있습니다. 최근 학폭 등 연예인 관련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잘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업계가 연예인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성장 한계에 도달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연예인은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자발적인 홍보 효과를 창출하며 특히 SNS가 주요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은 현재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풀무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풀무원은 재작년 말 지구식단 캠페인 모델로 이효리를 발탁하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효리의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생활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브랜드 메시지와 잘 맞아떨어져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브랜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연예인 모델이 가져오는 파급력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K-팝과 K-드라마 등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를 대표하는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면 글로벌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연예인 모델을 발탁해 효과를 보려면 브랜드 또는 제품 이미지가 모델의 이미지와 부합해야 한다"며 "연예인 모델이 브랜드의 타깃 소비자층과 일치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연예인 모델 기용이 브랜드의 고유 메시지를 약화시키거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그 부담은 기업이 온전히 감수해야 할 위험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