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무신사·이랜드 '패딩 충전재 논란'…K-패션 위축 우려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문제, 유통 업계 전반으로 번져
소비자 불신, 'K-패션' 불똥 우려…자정 노력 요구

서울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2024.9.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업계가 최근 잇단 패딩 충전재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패션 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에 이어 연매출 5조 원에 달하는 대기업 이랜드까지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문제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라퍼지스토어는 덕다운(오리털) 아르틱 후드 패딩 제품이 '솜털 80% 사용'이라고 적시했으나 실제 사용량은 약 3%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 표기를 하려면 제품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 다른 무신사 입점사 인템포무드 역시 상품 정보에 기재된 패딩 충전재 혼용률이 실제와 달라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입점 브랜드의 캐시미어 머플러 제품에 캐시미어가 1%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죠.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소 브랜드는 믿을 수 없다", "이래서 대기업 제품을 사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이랜드 패션 브랜드 후아유에서도 충전재 미달 사태가 터졌습니다. 후아유 다운 점퍼 제품 거위털 함량이 충전재 검사 과정에서 기준치에 미달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해당 제품 택에 따르면 충전재 비율이 거위털 80%, 오리털 20%였는데 검사 결과 거위털 30%, 오리털 70%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제품이 이랜드 뿐만 아니라 무신사, 네이버, SSG닷컴(쓱닷컴) 등 대다수 플랫폼에서도 판매되자 해당 문제는 유통 업계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인디 패션 브랜드에서 불거진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문제가 유통 업계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한 것이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불량품 발생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탄력받고 있는 'K-패션' 산업이 위축될까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이랜드와 무신사는 각각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무신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사 대상 상품군의 상세 정보를 수시로 점검하고 세 번 적발되면 퇴출하는 '삼진아웃제'를 시행하는 등 초강수를 뒀습니다.

이랜드는 100% 환불 및 마일리지 보상, 상품 전량 리콜 조치 계획을 밝히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업계의 다양한 노력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실정이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패션 기업들이 발목잡히지 않도록 업계의 자구적 의지가 중요한 때입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