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넘는데"…편의점, 리테일테크 '속도전'

최저임금에 근로기준법까지 인건비 비용 부담 증가에 업셀링 전략
AI, 로봇, 자동 결제 시스템, 빅데이터 활용…매장 효율화에 접목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유통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편의점업계가 DX(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신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상 내년도 최저임금 1만 원 돌파와 근로기준법(5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 개정안으로 비용 부담 요소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기술을 활용한 매장 효율화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는 AI(인공지능) 뷰티 키오스크 도입을 두고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AI가 안면인식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컬러를 추천하는 기술로, 리테일테크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25는 DX LAB(디지털 경험 연구소)점, AI 기반의 스마트 가산스마트점, 기술 기반 미래 체험형 그라운드블루49점을 운영하며 △AI 점포 이상 감지 시스템 △안면인식 결제 설루션 △영상 인식 디지털 사이니지 △딥러닝 AI 카메라 등 가맹점 운영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 간 시너지도 확대하고 있다. GS25 DX LAB 가산스마트점의 경우 원하는 상품을 들고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이른바 '테이크앤고'(Take&Go)로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결제를 접목해 '우리동네 GS' 앱 400만 명 가입을 이끌었다. 결제 데이터를 중심으로 매장 운영 효율성 극대화로 연결한다는 포석이다.

고피자 로봇, 라테아트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 등이 적용된 최첨단 리테일테크 매장 그라운드블루49점은 인사동에 위치해 외국인 고객이 일평균 1000여 명이 방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해 K-편의점의 기술 진화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뮤직라이브러리 특화 매장.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282330)의 CU 역시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발주 2.0 시스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알고리즘에 따라 다양한 변수들을 반영해 적정 발주량을 산출, 운영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AI 영상 분석 기업 '딥핑소스'(Deeping Source)와 손잡고 익명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동선과 체류 시간, 특정 상품에 대한 관심도와 시선까지 파악할 수 있는 AI 기반의 점포 케어링 시스템인 '플러스 인사이트'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AI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진행 중이다. 개별 고객의 과거 구매 데이터를 AI의 분석, 딥러닝 기술을 통해 그에 맞춘 상품 및 서비스를 앱에서 추천하는 기능으로, AI가 자동으로 세분화하고 연관 추천을 제시해 편의성과 구매력을 향상시키는 업셀링 전략이다.

이러한 AI 추천 서비스를 통한 상품 구매율은 약 8.4%로 실질적인 구매 유도 효과를 나타냈으며 객단가는 46.2%, 매출액은 65.0% 증가시켰다. 온라인 고객들을 불러 모으며 멤버십 적립 이용 실적은 올해 147% 신장했다.

CU는 내년부터 기존 정보시스템본부를 디지털혁신본부로 명칭 변경하고 AI/DT 등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위한 IT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자동 결제 매장 '스마트코엑스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편의점이 리테일테크 특화 매장들을 선보이는 배경에는 로봇, 자동결제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들을 실질적으로 매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로 삼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이나 이마트24 역시 무인점을 통해 디지털 기술 도입을 위한 테스트 점포로 활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디지털 기술 연구소 'DT랩스토어'를 통해 안면인식 출입 인증 기능을 도입해 테스트 진행 중"이라면서 "NFT로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NFT존, AI 결품관리 시스템, 점포 통합관제, AI휴먼 등을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24도 스마트코엑스점을 무인화해 신세계아이앤씨와 AI비전, 클라우드 POS 등 리테일테크를 접목한 자동 결제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라이다(LiDAR) 카메라가 3D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동선, 상품 정보를 수집하며 페이와 QR 결제 등 추후 접목할 기술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편의점들은 DX도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테스트 점포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전국 점포의 무인화가 목적이 아닌 기술이 압축된 매장으로, 리테일테크를 통한 인건비 축소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