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패션을 입자"…MZ세대 끌어모으는 헤리티지 주류 기업들

서울장수, '오베이' 막걸리 5만병 돌파…'KITH' 이어 'ASSC' 손잡은 진로
국순당, 백세주 32년 전통 담아 리브랜딩…"새 고객 유입해야 지속 성장"

(서울장수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하이트진로, 서울장수 등 전통의 국내 주류 기업들이 MZ세대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트릿 패션 브랜드와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탁주제조협회 산하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오베이 장수 막걸리' 판매가 5만병을 넘어섰다.

60여년 역사의 서울장수는 막걸리 위주의 사업으로 전 국민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지만 오래된 역사만큼 젊은 소비자층이 주로 소비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젊은 세대들이 주로 소비하는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 스트릿 패션 브랜드 오베이(Obey)는 '복종하라'는 영어 단어 뜻과 반대로 반항적·독립적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장수는 지난 10월 서울탁주 성동제조장에서 오베이와 함께 막걸리 파티를 진행하고, DJ공연도 진행했다.

(진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글로벌 스트릿 브랜드와 협업에 적극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24일 압구정 로데오에서 스트릿 편집숍 카시나와 미국 스트릿 브랜드 안티소셜 소셜클럽(ASSC)과 손잡고 90년대 포장마차 콘셉트의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ASSC는 이름 그대로 사회적 규범에 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하이트진로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와 협업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6월에는 또 다른 미국 스트릿 브랜드 키스(KITH)와 협업한 '키스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진로는 2020년에는 국내 캐쥬얼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했고, 2019년에는 진로이즈백으로 오베이와 협업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국순당 제공)

국순당(043650)도 최근 백세주의 리브랜딩을 통해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국순당은 1992년 생산을 시작한 백세주를 대대적으로 리브랜딩했다. 인기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을 앰배서더로 영입해 32년 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순당은 지난달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등 디자인 박람회에 연달아 자리하면서 백세주 리브랜딩 알리기도 적극 진행 중이다. 최근 리브랜딩과 함께 진행한 광고 영상은 '2024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온라인영상 롱필름 부분의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가 지속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충성고객 외에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켜야 한다"며 "다양화하는 MZ 소비자의 관심 유도를 위해 기존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접근 전략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