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알짜' 한세드림 합병에도…실적 개선 안간힘

제품 카테고리 및 라인업 확장, 해외 시장 다변화 주력

한세엠케이 사옥.(한세엠케이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토종 패션기업 한세엠케이(069640)가 2019년 적자전환한 뒤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2019년 2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20년 -188억 원 △2021년 -120억 원 △2022년 -211억 원 △2023년 -44억 원의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당기순손실 역시 △2019년 -438억 원 △2020년 -230억 원 △2021년 -309억 원 △2022년 -377억 원 △2023년 -70억 원으로 마이너스다.

매출액은 △2020년 2202억 원 △2021년 2076억 원 △2022년 2714억 원 △2023년 3164억 원으로 점점 회복해 2018년(3230억 원) 수준을 따라잡았다.

외형성장과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덩치만 커졌지 실속은 챙기지 못한 셈이다.

1995년 설립된 한세엠케이는 성인 캐주얼과 유아동복를 아우르는 국내 1세대 패션 기업이다. 현재 NBA, 버커루, PGA TOUR&LPGA 골프웨어를 비롯해 모이몰른, 컬리수, 플레이키즈프로, 리바이스키즈, NBA 키즈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앞서 한세엠케이는 '알짜' 한세드림을 인수합병한 바 있다. 캐주얼 및 골프 의류를 주력으로 하던 한세엠케이는 2022년 한세드림을 합병했다. 2001년 출범한 한세드림은 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등 아동복을 주로 전개했다.

특히 한세드림은 자체 아동복 브랜드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 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성장하는 알짜 기업이다.

한세엠케이가 한세드림을 흡수하면서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을 보면 실상은 그렇지 못 했던 것이다.

지난해 한세엠케이는 한세드림 합병 효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5% 늘어난 3164억 원을 기록했다. 한세드림 흡수 효과로 외연 확장과 수익 개선에 주력했으나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TBJ, 앤듀는 물론 NBA 스타일의 중국 생산과 판매를 종료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 사업을 접기도 했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캐주얼, 라이선스, 유아동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딩 및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각 브랜드의 제품 카테고리 및 라인업 확장을 통해 커버리지를 높이고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할 예정이다.

또 주요 제품의 생산 지역을 기존 중국,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로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중국, 일본 등 국가별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