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내가 투표한 옷이 9월 발매된다"…무신사 시즌 프리뷰 가보니
총 34개 브랜드 280여개 상품 전시
선호·발매 여부 투표하고 코멘트 전달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15일 오후 진눈깨비가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용산구 소재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매장이 들어선 건물 전체가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에 발매할 패션 상품을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하고, 지난해 진행된 투표로 선보이는 24 봄여름(SS) 시즌 상품을 만나보기 위해 발걸음한 패션 피플들이었다.
무신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자가 샘플 제작된 옷을 대상으로 직접 평가해 발매 여부를 정하는 '24 FW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를 이날 열었다.
무신사 시즌 프리뷰는 입점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떠오르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올 가을겨울 시즌 디자인 콘셉트와 샘플을 미리 선보이고, 온·오프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디자인에 대한 선호 여부 투표 및 예약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행사다.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생산 및 발매 결정에 반영할 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진행되는 이번 시즌 프리뷰 행사에는 총 34개 브랜드가 참여해 280여개 FW 상품을 선공개한다.
지난해 시즌 프리뷰에서 선보인 216개 상품 중에서는 70개가 실제로 발매돼 소비자를 만났다. 발매 비율이 40%에 달하는 것.
이날 행사에 참여한 30대 여성 A씨는 "평소 무신사를 자주 애용하는데 위치도 가깝고 취지도 좋은 것 같아 방문하게 됐다"며 "투표 대상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투표한 옷이 다음 시즌 나오게 된다고 하니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올해는 프리오더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에 참여한 고객이 브랜드의 FW시즌 상품을 특별한 혜택과 함께 선구매할 수 있다. 이날 선구매한 제품이 다음 시즌 발매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어 '리미티드 상품'을 갖게 될 수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에는 종이로 투표를 진행했다면 올해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자 투표를 해 편의성을 높였다. 상품에 대해 자유롭게 코멘트를 남길 수 있어 행사 취지에 더욱 부합했다.
공간을 키워드별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별로 상품이 전시돼 있었다. 올해는 △하이퍼 스테이트먼트 △로우키 클래식 △레트로 럭스 △레더 리믹스 △리세토리얼 △글램 앤 씬 실루엣 등 스타일, 콘셉트별로 키워드를 정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한데 모았다.
이에 다음 시즌에 유행할 스타일을 예측할 수도 있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품 판매 전 수요 예측이 가능해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6개월 먼저 트렌드를 예측해 상품을 발매해야 하는데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 중소 브랜드의 경우 재고 부담 위험이 더욱 크다"며 "공개 품평을 통해 미리 수요를 알면 과감하고 도전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은 패션 업계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입점 브랜드의 신상품 기획부터 생산, 마케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브랜드가 캐리오버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실험적인 상품을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패션 기업으로는 최초로 운영하는 장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트렌드 분석 세미나 △트렌드 인사이트를 반영한 샘플 제작 지원 △전문가 품평회 △시즌 프리뷰(본 행사) △마케팅 지원 △상품 발매 등으로 이뤄진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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