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인물 1.5억뷰 돌파…MZ 사로잡은 CU 유튜브 뭐길래

[인터뷰]신아라 BGF리테일 마케팅팀 책임
MZ 공감 산 숏폼 드라마로 '대박'…유통가 대표 콘텐츠로

BGF리테일 마케팅팀 신아라 책임(BGF리테일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최근 MZ세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숏폼 콘텐츠'(10분 내외 짧은영상)로 존재감을 뽐내는 편의점이 있다. '편의점 고인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CU다. CU는 공식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를 통해 신선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24일 신아라 BGF리테일 마케팅팀 책임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나면 반가운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씨유튜브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씨유튜브란 편의점 CU가 MZ세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기존 유튜브 채널을 2019년 새단장한 유튜브 채널이다.

86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씨유튜브의 채널명은 신 책임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직관적이면서도 입에 붙은 채널명을 짓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씨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주목받은 콘텐츠는 지난해 공개한 '편의점 고인물'이다.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제작한 15부작 드라마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화제의 쇼츠로 등극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콘텐츠로 풀어내 MZ세대에 공감을 사며 유통업계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현재 누적 조회수는 1억5000만뷰를 넘어섰다.

신아라 책임은 "편의점 고인물 기획 초기단계에는 4~5분 분량의 콘텐츠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숏폼 포맷을 즐기고 유튜브 쇼츠·틱톡 등의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숏폼 드라마'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젊은 연령층인 선호하는 숏폼 콘텐츠인 만큼 가장 많은 시청을 한 연령은 Z세대로 불리는 18~24세다. 뿐만 아니라 35~44세, 25세~34세 순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며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르고 있다. 편의점 고인물로 유입된 신규 구독자도 8만명 이상에 달한다.

편의점 고인물의 성공 비결은 짧은 영상을 즐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짧고 임팩트 있는 '숏폼 드라마' 콘셉에 있다. 독특한 시나리오 대신 누구나 편의점에서 겪을 만한 상황을 연출한 게 주효했다.

신아라 책임은 "일상의 공간인 편의점을 기반으로 고객이 한번쯤은 겪어보거나 들어봤을 공감 스토리를 풀어냈다"며 "1분 이내에 기-승-전-결을 담아낸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가 시청자분들게 신선하게 느껴졌고 박은우 배우님을 비롯한 출연자분들의 맛깔난 연기도 성공의 비결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책임이 특히 좋아하는 회차는 편의점 고인물 11화인 '아이CU' 에피소드이다. 아이CU는 CU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동 안전 캠페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해당 영상에서 주인공이 CU의 미아 보호 시스템을 통해 아이 엄마를 찾아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11편 '아이CU'다. 아이CU 캠페인은 CU에서 수년간 진행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인데 '편의점 고인물'을 통해 많은 분께 해당 캠페인을 위트있는 화법으로 소개해드릴 수 있어 브랜드 마케터로써 뿌듯했다고 부연했다.

전작의 흥행세에 편의점 고인물 후속작 '편의점 뚝딱이'도 초반 기세가 무섭다. 열흘 만에 누적 조회수가 2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편의점 고인물 보다 빠른 속도로 조회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전작이 9년차 알바 고인물 '하루'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1년차 신입 점주 '정주'의 이야기를 다뤘다. 신 책임은 유명인이 와서 점포에 손님이 많아지면 알바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지만 점주에게는 기쁜 소식인데 이런 차이점을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숏폼 드라마 외에도 예능 등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신 책임은 "올해는 새로운 포맷·장르에 대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CU의 핫한 신상품들을 가장 빨리, 재밌게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며 "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여드릴 예정이며 CU만의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 'CU콘서트' 4강과 결승도 곧 방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