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야? 영화관이야?"…'리뉴얼'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가보니

월드타워점 '수퍼플렉스' 상영관 8년만에 리뉴얼
628석→295석으로…스크린·사운드도 업그레이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플렉스' 상영관.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전투기가 눈앞에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영상미와 그래픽이 시선을 압도했다.

사방에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는 한층 몰입감을 높였다. 비행기 활주로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상영관에서 탑건 메버릭을 감상한 소감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 '수퍼플렉스' 상영관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였다. 2014년 수퍼플렉스 첫 선을 보인지 약 8년 만이다.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상영관 리뉴얼 개점을 앞둔 8일 이곳을 직접 방문했다. 야구장을 떠올리게 하는 넓은 공간에 입이 떡 벌어졌다. 닭장처럼 빽빽한 좌석이 아닌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직접 보니 고객을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롯데시네마는 수퍼플렉스 리뉴얼을 통해 기존 좌석 628석에서 절반 수준인 295석으로 줄였다. 많은 관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소수의 관객이 더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관람객들의 편의에 얼마나 힘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발코니 형태의 2층 독립 부스.

각 열마다 다른 의자를 배치한 점도 돋보인다. 맨 앞줄에는 충전재를 채운 푹신한 '빈백' 스타일 좌석을 마련했다. 또 침대처럼 누울 수 있는 '소파 베드'도 설치했다. 등받이나 발 받침의 각도를 조절이 가능한 리클라이너 의자도 마련했다.

직접 체험한 '스위트스폿' 구역은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에 앉은 듯 편안했다. 덴마크사의 럭셔리 리클라이너를 설치해 원하는 자세로 편안한 영화 관람이 가능했다. 시트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마치 집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측면 테이블과 무선충전기, 가방걸이를 마련한 세심함도 눈에 띄었다.

야구장 VIP 부스를 연상케 하는 2층의 발코니석도 마련돼 있다. 프라이빗한 환경에서도 영화 감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연인 또는 어린아이를 동반하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기기 제격인 공간이다. 실제 2층 발코니석의 경우 하반기 대작 '아바타2' 개봉을 앞두고 일부 좌석이 매진되는 등 영화 마니아들은 일찌감치 자리 선점에 나섰다.

스위트스폿 구역과 발코니 형태의 독립 부스인 스튜디오 관람 고객에게는 실내용 슬리퍼와 물 등 어메니티도 제공한다. 호텔 스위트룸에 방문한 것처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수퍼플렉스'의 2층 발코니 상영관.

좌석만 리뉴얼한 게 아니다. 오후 2시10분쯤 영화 시작 후 놀라움은 배가 됐다. 초대형 스크린에 가득 찬 톰 크루즈의 얼굴은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수퍼플렉스 상영관에 설치한 초대형 스크린 덕분이다.

수퍼필렉스 상영관은 4K 듀얼 레이저 영사기를 사용해 영상 밝기를 2배가량 끌어올렸다. 또 국내 최다 쉐이커 장비(152EA)를 스크린 뒤에 설치해 영사기 특유의 스펙클(레이저 빛 떨림) 현상을 최소화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입체적인 사운드도 영화 몰임갑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돌비 ATMOS 음향 시스템 기반 서라운드 사운드에 최적화된 최신식 '돌비 136 패키지' 스피커는 관객들이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최상의 음향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는 팬데믹으로 축소된 영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이후 최신 영화를 집에서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영화관의 장점을 극대화한 특별관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는 "월드타워 '수퍼플렉스'는 롯데시네마가 지향하는 컬처스퀘어의 첫 시작으로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온전한 몰입이 가능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퍼플렉스를 필두로 기술·프리미엄·테마 특화관을 기획·개발해 확장해 나가며 새로운 극장 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