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서 '햇반' 못산다…쿠팡, CJ제일제당에 '상품 발주 중단' 통보
납품 업체 길들이기?…소비자 불편 우려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쿠팡이 CJ제일제당 상품 발주 중단을 통보한 가운데 양사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사가 마진율 관련 입장차를 보이면서 발생한 발주 중단 사태의 피해가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CJ제일제당 측은 "이번 사안은 쿠팡 측에서 원하는 마진율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하며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쿠팡이 납품 업체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쿠팡은 앞선 2019년에도 LG생활건강이 불공정 거래를 강요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LG생활건강 제품들을 로켓배송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쿠팡 측은 출고가 인상과 발주 대비 공급량 부족 등을 이번 사태의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각종 제반 비용 급증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면서도 "가격 조정시 인상폭을 최소화해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했고, 가격 조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든 유통 채널에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발주 물량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쿠팡 측의 주장에 대해선 "햇반 등 일부 품목 관련 이야기"라며 "올해 햇반은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전 유통 채널에서 재고 확보를 위해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 발주량만큼 생산량이 미치지 못해 쿠팡뿐 아니라 대부분 채널에 공급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쿠팡의 경우 타 채널보다 발주량 대비 공급량 비율이 높은 편이라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에서 저희 제품을 구매하시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으실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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