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톰보이 성수동 팝업, 이틀간 3000명 방문…MZ세대가 90%
스튜디오 톰보이, 론칭 45주년 기념…성수동 팝업스토어 운영
'핫플' 성수동서 MZ세대 공략…"접점 늘려나갈 것"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이틀간 3000명.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퓨처소사이어티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매장에 지난 주말(19~20일) 다녀간 방문객 수다. MZ세대 방문객 비중이 90%를 넘겼다.
21일 오후 2시30분쯤 찾은 팝업스토어 매장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조금 전 점심시간까지만 해도 관람객이 너무 몰려서 대기가 발생했다"며 "설명하는 텀이 있다 보니 방문객들을 단위별로 끊어서 입장시켰다"고 말했다.
국내 1세대 여성복 브랜드로 출발한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 19일 MZ세대와 패션피플의 성지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1977년 론칭한 스튜디오 톰보이는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과 감각적인 디자인,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로 고른 연령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2019년부터는 남성복 시장에도 뛰어들며 사업을 확장했다.
팝업스토어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동선상 가장 먼저 전신거울 4개를 마주한다. 거울은 1977년부터 현재까지 스튜디오 톰보이의 45년 동안 역사를 담고 있었다. 거울은 시대별 특징을 현대적 트렌드로 재해석해 꾸며졌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촬영하는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실제 이날 찾은 매장에서는 거울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방문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톰보이는 양장을 입던 1970년대 여성복 최초로 맨투맨과 청바지를 선보여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애 같은 여자애'라는 시대적 규정에서 벗어나 진취적이고 '자유'로운 여성상을 표방하며 도전정신과 함께 출발했다. 1990년대 톰보이 명동 직영점 앞에는 연일 끝이 보이지 않은 만큼 고객들이 몰렸고, 매장 셔터를 내리고 영업할 정도였다고 한다.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톰보이는 브랜드명을 스튜디오 톰보이로 변경하고 리브랜딩 과정을 거쳤다. 기존의 반항적이고 중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던 톰보이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되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아틀리에' 라인을 론칭했다. 그러면서도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 45년간 한결같이 핵심 DNA인 중성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매장 중심부에는 스튜디오 톰보이의 상징인 '오버사이즈 핏' 아우터와 레이어링된 시그니처 아이템들이 초대형으로 전시돼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해당 조형물은 브랜드가 강조하는 자유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뒷편 벽면은 미디어아트로 조성해 45년간 스튜디오 톰보이가 선보인 광고 영상과 아카이브 자료를 소개했다.
매장 안쪽에는 최신 아이템들이 전시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판매 재고 없이 걸려있는 옷을 편하게 만지거나 입어보며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션 수행 후 선물을 증정하는 '럭기드로우 존'도 있어 방문객의 흥미를 더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20대 여성 A씨는 "평소 스튜디오 톰보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했는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팝업 매장을 보고 들어오게 됐다"며 "좋아하는 브랜드의 역사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신상품도 입어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톰보이가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성수동은 최근 MZ세대가 몰리면서 패션, 뷰티, 식음료, 가전, 호텔 등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모든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스튜디오 톰보이 관계자는 "성수동 주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MZ세대의 방문률도 매우 높다"며 "팝업스토어 매장을 운영하는 등 MZ세대와 접점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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