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롯데몰 김포공항' 가보니‥

글로벌 SPA 강점..명품몰 이미지 아쉬어

롯데몰 김포공항. © News1

 서울 여의도에서 차로 30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맞은편 '롯데몰 김포공항'을 오픈일인 9일에 이틀 앞서 다녀왔다.

쇼핑몰·백화점·마트·호텔·시네마 등 롯데의 유통 채널이 모두 들어섰지만 건물이 주는 첫인상은 그렇게 크지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롯데몰 김포공항과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있는 김포공항의 또다른 쇼핑시설인 국제선 청사내 김포공항 아울렛(영업면적 1만2000평), 옛 국내선 청사 자리에 위치한 이마트(영업면적 6700평)와 비교해 보면 '롯데몰 김포공항'의 공항내 쇼핑시설로서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연면적 9만5000평, 부지면적 6만평 규모다.

특히 부지 면적의 3분의 2는 자연생태공원 '스카이파크'로 조성돼 국내 최대 친환경 몰링 파크를 표방하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9층 건물 중 쇼핑공간은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까지다.

이중 최고의 쇼핑공간은 지하 1, 2층. 쇼핑몰·백화점·마트·디지털파크 등을 모두 만날 수 있으며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된다.

특히 쇼핑몰은 국내외 유명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를 총 망라했다.

H&M·자라·유니클로·스트라디바리우스·풀앤베어·버쉬카·코데즈컴바인 등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SPA가 쇼핑몰 전체의 15%인 2200여평에 들어서 있다.

영국 SPA 프렌치 커넥션, 아동 SPA 짐보리는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다.

외식 공간도 지하 1~2층에 집중 들어서 있다.

70~8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한식전문 테마거리, 딘파이펑·TGIF·메드포갈릭·스시히로바 등 세계의 다양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이닝급 레스토랑, 전통 한방 음료에서 프랑스 베이커리까지 다양한 컨셉의 까페, 델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토이로저스, 영풍문고도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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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중간 다른 쇼핑몰과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바닥 카페트와 곳곳에 눈에 띄는 초록색 화초,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의자,  커다란 사인물들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연령과 국적,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한 '유니버셜' 디자인을 도입하고 있다.

쇼핑할 때 발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국내 쇼핑몰 처음으로 바닥에 특수 카페트를 깔았으며 쇼핑몰 곳곳에 약 500석의 휴식 공간을 제공해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몰 김포공항의 스카이파크. © News1

지하 1층과 연결된 테마파크는 커뮤니티 광장, 씨네플라자, 전통정원, 하늘숲정원, 레이크파크, 스카이힐 등 3만9000평이 녹지로 이뤄졌다. 

롯데는 이곳에서 연중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가족단위 이용객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금 걷다 보면 아쉬운 점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특히 쇼핑몰 내  약 100m에 달하는 너무 먼 에스컬레이터간 거리는 쇼핑 도중 에스컬레이터를 찾기 어려워 층을 바꿔 쇼핑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쇼핑할 때  발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국내 처음 시도했다는 카페트는 공기청정기를 두 배로 늘리고 청소도 자주한다는 롯데측 말이 믿겨지기 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며 만들어낼 먼지 걱정을 먼저 하게 한다.

완공기일에 맞춰 급하게 지은 듯한 느낌도 곳곳에 묻어나 '명품' 쇼핑몰로서의 이미지도 아쉽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해 각종 표시 사인물 디자인을 크게 해 실버층을 배려했다고 하지만  지하철 통로와 연결되는 부문의 사인물은 기존 작은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해 10~20m 앞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호텔내 화장실 옷걸이는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위치해 무용지물이다.

백화점과 마트의 MD구성은 쇼핑몰에 비해 별 특징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몰링족을 잡는다고 하지만 백화점 1층에서 눈에 띄는 해외명품은 토즈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한국의 첫 관문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지만 지하 한국관은 기념품 정도만 파는 수준이다.  

국제선 청사와 다소 떨어진 것도 아쉬운 점. 국제선 청사에서 롯데몰 김포공항까지는 두 개 횡단보도를 건너야해 약 200m거리가 떨어져 있다.

쇼핑을 위해 따로 입출국 시간을 비워 놓지 않고서 입출국 시간 전후 잠깐 짬을 내서 쇼핑을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다.  

또 스카이파크로 친환경 쇼핑몰을 표방하고 있지만 공원만 있을 뿐, 탄소 배출 감소 시설에 대한 설명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야외 공원은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등 이벤트로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한다고 하지만 비행기가 수시로 뜨고 지는 소음으로 야외 공연을 제대로 감상하며 쉴 수 있을 지 의문이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