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 통과' 컬리, IPO 첫 고비 넘겼지만…몸값 진통 불가피

22일 5개월 만에 상장 예심 승인
증시 상황 악화에…적정 몸값 산정은 '글쎄'

김슬아 컬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 첫 고비를 넘겼다.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컬리가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한다"며 상장예심을 승인했다. 올 3월 말 예심 신청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최근 재무적투자자(FI)들에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과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아 거래소에 제출한 것이 심사 승인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 승인을 받은 컬리는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문제는 컬리의 공모가 산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컬리는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해 4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당초 예심 단계에 제시한 공모가도 5조~6조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증시 상황 악화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증시가 악화되며 분위기가 꺾였기 때문이다.

컬리는 당초 예상했던 4조원의 몸값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수요 위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몸값을 인정받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이날(22일) 상장한 쏘카가 2조~3조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쏘카는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 가격에 마감했다. 이날 시총은 약 860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일부에선 컬리가 증권신고서 제출을 해야 하는 6개월 중 증시가 회복되는 시점에 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 경우 상장 일정이 내년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

한편 증시 악화로 하반기 IPO를 계획했던 현대오일뱅크·SK쉴더스 등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