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투안 팸 쿠팡 CTO 9월 은퇴…혁신·기술 외길 30여년 '마침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수석부사장, 15일 사내 메일 공지
"펜더믹 시기 합류…개발조직 혁신으로 쿠팡 폭발 성장 견인"

투안 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쿠팡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상학 이주현 기자 = 30여년간 쿠팡과 우버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한 투안 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56)가 9월 은퇴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해롤드 로저스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은 전날 사내 메일을 통해 "투안 CTO가 9월부로 은퇴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알렸다.

그는 사내 메일에서 "투안 CTO는 고객들이 쿠팡을 가장 필요로 하던 펜데믹 초기 중대한 시점에 합류했다"며 "혁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커머스 수요 급증에 잘 대응, 고객과 배송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도왔다"고 설명했다.

투안 팸 CTO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 10월 쿠팡에 합류, 개발 조직을 지휘하며 지난해 3월 쿠팡의 뉴욕증시(NYSE) 상장과 폭발적인 성장에 역할을 다했다.

업계는 팸 CTO가 쿠팡의 개발 조직을 분권화, 미국 실리콘밸리 방식의 독립적인 조직모델을 도입해 개발팀의 능력과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로저스 수석부사장은 메일에서 "투안 CTO의 임기 동안 테크팀은 분산 모델로 재정비됐다"며 "테크 조직 분권화로 각 전담 테크팀들은 쿠팡의 고객 및 비즈니스의 고유한 니즈에 더욱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출생인 팸 CTO는 글로벌 IT기술업계에서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아시아계 IT인사 중 한명이다. 12살이던 1979년 망명자 지위로 미국 메릴랜드 주에 정착한 그의 부모는 낮에는 주유소, 밤에는 식료품점에서 일했으며 본인은 학업에 열중한 결과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에 진학해 컴퓨터 공학 분야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팸 CTO는 학업을 마치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여러 IT기업을 거치며 글로벌 테크 발전에 앞장서 왔다. 1991년 휴렛 패커드(HP) 연구소를 시작으로 실리콘그래픽스, 더블클릭 엔지니어링 부사장, VM웨어 R&D담당 부사장을 거쳤고, 2013년부터 7년간 우버의 CTO로 근무하면서 전 세계 곳곳의 우버 도심 물류망을 구축하며 세계적인 개발자로 이름을 알렸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