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소소한 행복"…풀무원 '출출박스', 비대면 점심문화 선도
3년간 평균 350% 성장…40여개 기업 입점
기업 맞춤형 전략…"다양한 메뉴 구성"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문화가 익숙해졌다.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도 비대면 점심 문화가 자리 잡았다. 임직원들은 본사 3층과 8층에 설치된 기업맞춤형 스마트 무인 푸드플랫폼 '출출박스'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곳 본사에서 출출박스는 '소소한 행복'이라고도 불린다.
직원들은 출근부터 퇴근까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출출박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풀무원 직원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확인할 수 있고, 영양과 균형잡힌 식사를 기간제로 구독해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출출박스에는 간식부터 한 끼 대용으로 충분한 샌드위치, 도시락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들어간다.
◇"우리는 출근과 동시에 출출합니다"…3년간 연평균 350% 성장
아침에 집을 나선 가족들이 허기를 느끼는 그 순간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는 출출박스는 이젠 풀무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했고, 2019년 5월 브랜드를 론칭한 뒤 3년간 연평균 350%의 고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내 식당에 기존 유인 식당과 무인 코너를 병행하려는 기업들의 입점 요청이 늘고 있다. 중식을 유인 식당에 맡기고, 이용 인원이 비교적 적은 조식과 석식을 출출박스로 대체하는 등 두 가지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다. 풀무원은 출출박스로 유인 단체급식 시장을 대체한다기보다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서울경찰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비롯해 국내 건설사와 기업 등 40여개 기업에 입점해있다.
◇'기업 맞춤형' 전략…메뉴·가격 정책 구성 유연성
풀무원 출출박스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메뉴 구성을 배치할 수 있다. 간식 수요가 많은 곳에선 간식 제품의 비율을 높이고, 식사 대용이 다수일 땐 도시락 메뉴가 많이 들어간다.
또 '헬시플레저' 열풍이 불며 건강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성인 영양균형 맞춤식 '정성한상'과 '500차림식', '당뇨케어식', '300샐러드' 등 개인맞춤식 식단도 운영한다. 물론 풀무원 제품만 들어가는 건 아니다. 일정 비율 내에서 직원들의 수요가 높은 제품들을 메뉴에 추가하기도 한다.
출출박스는 기업 복지 서비스를 표방하는 만큼 입점을 희망하는 기업 또는 기관들에게 직원 복지 차원에서의 기본 지원금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안한다. 직원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출출박스 이용 관련 지원을 받는다. 입점사 직원들의 복지와 출출박스의 수익성 보장 등을 동시에 고려한 제도다.
디지털 전환(DX) 플랫폼 기반의 출출박스는 품질 관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상주하는 관리 인력 없이 신선한 제품을 공급한다.
또 고객용 앱을 통해 선주문 후 픽업 서비스, 실시간 재고 정보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리자 시스템 앱으로는 적정 재고 및 수요 예측(발주) 자동화, 판매 현황과 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편 출출박스는 초기 음료와 간식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도시락·샐러드·샌드위치류 등 식사형과 당뇨케어식·체중조절식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출출박스는 신사업인 만큼 계속적으로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발전하고, 카테고리 다양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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