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넘쳐나는 배달용기 쓰레기, 재활용률 높이려면 표준화 필요"

플라스틱 배달용기 45.5%만 재활용…"크기·형태·재질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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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배달 음식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플라스틱 배달용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할 수 없는 재질 및 실링용기 등을 제외하면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돼 형태 및 재질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3개 배달앱으로 30개 음식(보쌈·김치찌개·족발·죽·찜닭·자장면 세트·돈까스·초밥·파스타·떡볶이 등 10개 메뉴) 주문해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7g)가 사용됐다.

배달음식을 일주일에 평균 2.8회 주문한다는 조사결과(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오픈서베이)를 대입하면 이용자 1인당 연간 평균 1341.6개(약 10.8㎏)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 1인이 사용하는 연간 플라스틱(88㎏)의 약 12%에 해당한다.

문제는 조사대상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전체 중량의 45.5%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도 선별시설에서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PP·PE·PET 페트병)은 64.2%였다.

이중 선별시설에서 매립·소각되는 비닐제거 안된 실링용기(6.8%), 스티커가 부착된 용기(2.1%), 소형 칼·용기 등(9.8%)을 제외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은 45.5% 수준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전환(19.3%)하고, 실링용기는 PP 재질의 뚜껑 형태(6.8%)로, 소형 반찬용기는 일체형 또는 대형(6.9%)으로 표준화하면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약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배달앱 사업자에게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 및 외식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도록 권고했다.

환경부에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중 재활용되지 않는 재질을 제한하고 △용기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다회용기 또는 사업장 자체 그릇 사용 등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