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제주 롯데면세점 운영 중단…"韓 시내면세점 철수 신호탄?"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한 결정으로 분석

This picture shows the logo of a French brand shop "Louis Vuitton" at Nisantasi district in Istanbul, on October 26, 2020. - Turkish President joined calls for a boycott of French goods, on October 26, 2020, ramping up a standoff between France and Muslim countries over Islam and freedom of speech. (Photo by Ozan KOSE / AFP)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 매장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중국인 보따리상 '따이궁'이 늘어나자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제주점 루이비통 매장이 지난 1일부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 운영은 멈췄지만 브랜드 철수 시기는 미정으로 일자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제주국제공항은 국제선을 운항하지 않는 만큼 시내 면세점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의 이번 제주 롯데면세점 철수는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의 지발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 루이비통은 지난해 6월 국내 시내면세점 매장 철수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루이비통은 서울·제주·부산 등 롯데·신라·신세계 시내면세점 7곳에 입점해 있는 만큼 나머지 6곳에서의 운영 종료는 물론 철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비통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구매해 자국에서 재판매 하는 따이궁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급 명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루이비통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다이궁의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이 90%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품 주요 구매 채널이 면세점에서 백화점으로 이동한 만큼 브랜드 가치 하락을 막고 판매처를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며 "보복소비의 인한 유통 트렌드 면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