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⑭유통업계 "보복 소비 잡는다"…준비 박차
일상복귀 반기는 백화점·면세점,'대면 소비' 노려
호텔 "연말 성수기 기대"·여행·레저 "영업 정상화 대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유통업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논의가 시작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마케팅 행사도 재개될 조짐이어서 오프라인 매장에 더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면세점 "반갑다, 위드 코로나"
위드 코로나 전환을 가장 반기는 업종은 바로 백화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이 비교적 한산했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 증가와 사적모임 제한 완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백화점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자 리모델링에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체험형 공간을 대폭 늘리는 등 위드 코로나 상황에 대비해 왔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하1층·지상1층 명품·화장품 영업 면적을 2배로 늘리며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부산 동래점 1층에 대규모 복합문화 공간을 꾸미는 등 새단장했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의왕 롯데 타임빌라스도 잔디 광장에 설치된 글라스 하우스와 반려견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 '체험형 공간'으로 집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 준비로 분주한 것은 백화점 업계만이 아니다. 면세업계 역시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만큼 일상 회복시 매출 반등 폭도 가장 클 전망이다.
실제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고 해외 여행길이 열리면 면세업계에 호재다. 롯데면세점은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국내외 사업 확장에 다시 나서고 있다. 이를 대비해 지난 14일에는 일본 간사이 국제 공항에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매장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면세업계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주요 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초에는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빅3'(롯데, 신라, 신세계)가 모두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백신 패스만 도입되면 여행길이 열리고 면세점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번 입찰전에서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자리를 지켰다.
오는 26일 마감되는 김포국제공항 출국 면세점 입찰전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포공항 면세점 역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지만 유리한 임대료 조건에 낙찰 받으면 코로나19 이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영업 정상화 기대감에…호텔·여행·레저 산업도 '분주'
호텔 및 여행·레저 업계도 위드 코로나 맞이해 분주한 모습이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호텔 운영 및 사적 모임 제한을 완화하면서 이미 매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먼저 연말 성수기를 앞둔 호텔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정부는 숙박시설은 3단계에서 전체 객실의 '4분의 3', 4단계에서 '3분의 2'로 숙박시설 투숙 인원을 제한했다. 하지만 이번에 투숙 인원 제한이 해제되면서 투숙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적모임 인원 기준 완화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시 8명(수도권 기준)까지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연말 회식이나 모임 등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감에서다. 일반 식당 역시 사적 모임 완화로 인해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 하늘길이 열리고 자연스레 외국인 방문객들의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호텔 뿐 아니라 여행·항공업종 매출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는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외여행 시장 회복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양한 상품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맺으면서 싱가포르 여행 상품을 내놨다. 또 최근 다음달 열리는 방탄소년단 LA 콘서트 에어텔 상품 출시했으며, 치앙마이로 가는 골프 전세기 상품도 선보인다.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은 테마파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거리두기 지침으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였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 다양한 프로모션 및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서다.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지만, 그간 거리두기로 진행하기 부담스러웠던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부에서 여러가지를 논의 중"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으로 소비심리가 개선이 되면 가장 수혜를 입는 업종은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유통업계"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가 가시화 되면 유통업계는 그간 억눌린 소비 심리 회복으로 매출을 회복하고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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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역체계가 확진자 차단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규제 일변도였다면, 위드 코로나는 조인 건 풀고 막힌 건 뚫어줌으로써 코로나19 이전(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는 걸까. 뉴스1이 미리 점검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