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이트진로 '참이슬' 16.9→16.5도로 낮춘다…"저도주 공략"

4월 '진로' 도수 인하에 이은 두번째 도수 하향 조정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참이슬 2019.5.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하이트진로가 주력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낮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홈술족 증가와 저도주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낮춰 리뉴얼 출시한다. 병과 페트 등 전 제품에 적용되며 출고가와 패키지 디자인 등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 16.5도 제품 생산에 돌입 했으며 기존 16.9도 제품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시장에 유통될 예정이다.

참이슬의 도수 인하는 지난 4월 뉴트로 콘셉트 소주 '진로'의 알코올 도수를 낮춘데 이어 두번째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의 도수를 16.5도 낮추며 초저도주 시장 포문을 열자 대응에 나섰다.

당시에는 16.9도의 참이슬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도수 조정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았다. '16.9도 참이슬', '16.5도 진로'로 도수를 차별화 해 투트랙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참이슬 리뉴얼로 두 제품의 도수는 동일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의 주 소비층이 다른 만큼 도수 차별화가 아닌 타깃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도수를 낮추면서도 깔끔한 소주 맛을 구현해 낸 만큼 1위 소주 브랜드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참이슬 모델 아이유(IU)(하이트진로 제공)ⓒ 뉴스1

소주의 도수는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무학의 '좋은데이'가 16.9도로 포문을 연데 이어 '처음처럼'과 '참이슬', '진로'를 비롯해 지역 소주 업체들도 대부분 17도 벽을 허물고 16도대에 진입했다.

소주 도수는 35도 고도주에서 시작해 Δ1965년 30도 Δ1993년 25도 Δ1998년 23도 Δ1999년 22도 Δ2005년 21도 Δ2006년 20도로 내려왔다. 이후 Δ2012년 19도 Δ2014년 18도 Δ2019년 17도 벽이 무너진 뒤 현재 16.9도 소주가 보편화됐고 16.5도까지 낮아졌다.

처음처럼과 진로, 참이슬까지 16.5도로 도수를 낮추면서 지방 소주 업체들도 도수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16도대 저도주 시장 문을 연 무학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저도주라는 '메가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한 주류 업체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소주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16도대 까지 낮아진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과 맛 등이 소비자에게 선택 받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jh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