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가 300원대에"…무인전문점 vs 편의점 '아이스크림 전쟁'

출점 제한없는 무인판매점 공격적 확장…발주량 편의점 뛰어넘기도
편의점 "10개 사면 350원에 '맞불'"…페이 할인 중복적용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전쟁'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동네 골목마다 생기고 있는 '아이스크림 무인 판매점'이 인기를 끌자 편의점들도 이벤트와 할인혜택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1000원에 팔리던 아이스크림이 300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2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일부 빙과류·아이스크림의 경우 무인 판매점의 발주량이 편의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무인 판매점의 발주량이 편의점 발주량과 거의 대등하거나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무인 판매점 발주량은 신장세가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발주 수량은 대외비여서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의 경우 한번에 대량 주문을 통해 납품원가를 낮추고 여기에 무인운영 등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을 통해 '동네 최저가'를 유지하고 있다. 동네슈퍼나 편의점에서 1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을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에서 300원대에 판매할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의 경우 출점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자율규약을 통해 근접출점이 제한돼 더 이상 매장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도 묶음 할인 이벤트와 할인 등으로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 공세에 대응하고 나섰다. 먼저 CU는 아이스크림을 10개 이상 구매할 경우 개당 35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무려 65%를 할인하는 셈이다. 아이스크림 12종이 대상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일부터 아이스크림을 10개 이상 구매하는 경우에 한해 65%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등 결제수단에 따른 할인혜택을 중복 적용하면 75% 할인된 245원에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도 아이스크림을 5개 이상 구매 시 개당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편의점이 이같은 할인행사를 계속 진행하기 쉽지 않다는데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기간제한 없이 아이스크림을 300원대에 판매할 수는 없다"며 "월단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편의점 특성상 아이스크림 종류나 할인률은 경쟁 상황을 보면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