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배달+프리미엄'으로 코로나19 잠재웠다…업계 1위 '우뚝'
지난해 배달·픽업 매출 3배 껑충…'이달의 맛'으로 소비자 입맛 겨냥
빙과업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에 '점유율' 고전中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배스킨라빈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전체 아이스크림 업계 최강자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긴 장마와 코로나19 여파를 비대면 배달 서비스로 돌파했다.
특히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 인기가 매년 높아짐에 따라 배스킨라빈스의 독주체제 역시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객단가가 낮고 판매 채널이 한정된 전통 빙과업계는 배스킨라빈스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불황에도 매출 성장…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매출 규모 '1위'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 사업부 매출액은 4896억2341만원으로 2019년 대비 9.9% 늘어났다. 5년 연속 매출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지난해 빙과업계 1위 롯데제과의 빙과부문 매출액은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줄고 역대 최장 장마로 성수기 장사가 부진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제과 매출액은 4067억8700만원으로, 2019년(4299억9000만원) 대비 5.4%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는 같은 기간 냉동품목(빙과류) 매출액이 392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액 238억9700만원을 포함해도 배스킨라빈스에는 못 미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배스킨라빈스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비대면 서비스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올해 4월 기준 전국 1500여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픽업과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피오더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4% 급증했다. 올해 1분기 해피오더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달 1일 새로운 맛을 선보이는 '이달의 맛' 마케팅 역시 모객 효과가 쏠쏠하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기존 '아몬드 봉봉'을 업그레이드한 '아몬드 봉봉봉'을 출시해 2주 만에 싱글레귤러컵 기준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부동의 스테디셀러 '엄마는 외계인'을 제치고 판매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달에는 '민트 초콜릿 칩'과 '엄마는 외계인'을 합친 '민트 초코 봉봉'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일반 빙과 제품과 비교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객단가가 높기 때문에 주요 빙과업계보다 매출액이 높게 집계됐다 "2016년부터 선제적으로 시행한 배달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 매년 성장세…빙과업계 '잠식' 우려
배스킨라빈스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뚜루'와 '하겐다즈'를 포함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경쟁자로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배스킨라빈스 독주 체제다.
실제 배스킨라빈스의 전국 점포 수는 지난 2016년 1288개에서 지난해 1543개로 꾸준히 늘어났다. 반면 현재 나뚜루 전국 매장 수는 100개를 채 넘지 않는다. 하겐다즈 전국 매장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은 10개 안팎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 역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배스킨라빈스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나뚜르·하겐다즈를 포함한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 시장 규모는 2015년 6570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8855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배스킨라빈스가 대형마트와 소매점 중심의 판매 채널을 보유한 빙과업계를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스킨라빈스가 막강한 온·오프라인 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롯데와 빙그레가 떠먹는 '홈 타입'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빙그레가 점유율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전체 빙과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며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업계 전체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면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위기감도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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