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2대 주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요구받아…"경영권 분쟁 이어지나"

전자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전원 분리 선임 등 요구

한진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한진이 2대 주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았다. 전자투표제 도입과 감사위원 전원 분리 선임 등이 담겨 있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8일 주주인 HYK1호펀드로부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이란 내용증명을 접수했다.

HYK1호펀드는 ㈜한진 지분 9.79%를 보유 중으로, 한진칼 및 특수관계인(27.69%)에 이은 2대 주주다. 펀드의 최대출자자는 섬유업체인 경방이다. 경방은 앞서 지난 9월 ㈜한진 지분 96만4000주를 취득해 HYK1호펀드에 전량 처분한 바 있다.

내용증명을 통해 HYK1호펀드는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전자투표제 도입과 감사위원 전원 분리 선임, 이사의 자격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 추천권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진은 "주주제안이 접수된 만큼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만약 2대주주의 받아들이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에서는 한진칼에 이어 ㈜한진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모회사인 한진칼도 사모펀드(PEF) KCGI의 지배구조개선 요구를 시작으로 경영권 분쟁이 이어져 왔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