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재료로 쓰이던 '곰탕', 너도나도 '한우곰탕'…차별화 가능할까

16% 이상 높은 가격 '부담'…경쟁심화로 '레드오션' 가능성도

한우 사골곰탕ⓒ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물요리 판매량 1위 사골곰탕 시장을 놓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뚜기와 CJ 비비고, 동원F&B는 물론 대형마트까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그동안 호주산이 주를 이루며 던 시장에 한우곰탕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곰탕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곰탕의 경우 그동안 자체로 즐기기 보다는 찌개나 탕 등 국물요리 재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한우곰탕이 시장에 안착하기 힘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 CJ·동원·대상 이어 대형마트 PB도 가세

12일 업계에 따르면 처음으로 사골곰탕을 선보인 것은 오뚜기로 1998년에 출시됐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8년 대상이 처음으로 한우곰탕을 내놨다.

사골곰탕은 국물요리 중 판매량이 가장 많다. 미역국·김치찌개·만둣국·부대찌개뿐 아니라 다양한 한식 요리에 기본 국물로 이용할 수 있어서다. 액체 상태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조미료'라는 인식이 강한 고체·수프보다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우곰탕 신제품은 쏟아졌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비비고' 브랜드 론칭 당시 4가지 요리 중 하나로 호주산 사골곰탕을 택했다. 지난달엔 프리미엄 제품 한우곰탕을 출시했다. 동원F&B도 국물요리에 진출하면서 호주산·한우로 이원화했다.

대상도 지난 5월 청정원 한우진곰탕을 출시했다. 기존 종가반상 이름으로는 더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청정원' 브랜드를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역시 지난해 롯데마트에 이어 올해 이마트·홈플러스까지 PB 한우곰탕을 내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으로 다른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라며 "기존 제품에 힘을 빼는 것이 아닌 투 트랙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사골곰탕ⓒ 뉴스1

◇ 비싼 가격에 아직은 틈새시장…기대반 우려반

식품업계에선 비슷한 제품군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낸다. 우선 한우 사골곰탕은 가격이 비싸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다. 현재 호주산이 시장을 지배하는 것도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실제 비비고와 양반 한우곰탕이 호주산 대비 각각 57%, 16%(이마트몰 기준) 비싸게 팔리고 있다. 소비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한우곰탕은 출시 초기 탓에 매출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매출은 저렴한 호주산이 90% 이상으로 역전을 당장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틈새시장을 수많은 기업이 또다시 나눠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며 "비슷한 품목에 동시다발적으로 뛰어드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아직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대형 식품기업이 가세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기업 관계자는 "할인 행사로 호주산과 가격 차를 줄이면 판매량을 높일 수 있다"며 "국물요리·죽·얇은피 만두가 대형 기업 진출로 시장 규모가 커진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