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불황인데도 "매출 30% 넘게 늘었네"…닥터자르트·3CE 비결은?
H&B스토어 적극 공략 "국내외 시장서 고루 성장"
'창업자' 이진욱·김소희 대표 '뚝심'…"남들이 안하는 것에 도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세계가 주목한 K뷰티 브랜드 닥터자르트와 3CE(쓰리컨셉아이즈)가 지난해에도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며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글로벌 화장품 업계가 경기 부진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성적표가 더 돋보인다.
◇3세대 화장품의 습격…닥터자르트·3CE 순항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마코스매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운영 중인 해브앤비는 지난해 매출 63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681억원) 대비 35.3% 증가한 것으로 미샤·어퓨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4222억원)의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늘어난 1214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에 처음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2015년 매출은 862억원 수준이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175% 성장한 237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7년 3630억원, 지난해 4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매출 앞자리수를 갈아치우며 고공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스티로더그룹이 해브앤비의 나머지 지분 66.7%를 전량 인수해 이목이 집중됐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조원 이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해브앤비의 기업 가치를 '2조원'으로 추정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3CE를 전개하는 난다도 지난해 26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1967억원) 보다 37% 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360억원) 대비 71.7% 늘어난 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고공행진 비결은?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접수"
해브앤비와 3CE의 고공행진 뒤에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있다. 인지도나 영업망이 부족한 단점을 H&B를 통해 극복한 셈이다.
먼저 닥터자르트는 미국의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해 '피부과 화장품'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워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한 번 써본 소비자들이 품질에 만족,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뷰티 브랜드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3CE는 트렌디한 색상으로 중국 밀레니얼 세대들의 호응을 얻었다. 3CE 브랜드를 상징하는 특유의 '세모 마크'와 컬러를 박스 및 제품 발색력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해외 시장 진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해브앤비(닥터자르트) 해외법인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해외 실적도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다.
먼저 해브앤비의 상하이 법인은 지난 2018년 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50억원을 기록하며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 법인도 2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 밖에 일본·미주·동남아·유럽 등 세계 38개국 9000여개 스토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결과 면세점 매출을 제외한 닥터자르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30%에 이른다.
난다가 소유한 3CE 역시 절반 가까운 매출을 글로벌 시장에서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시장의 성공 덕분이다. 특히 '왕홍'(유명인사)을 통해 3CE 제품을 소개하면서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남들이 안하는 것" "남들이 뭐라해도"…창업주의 뚝심
이처럼 1세대 기성(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화장품과 2세대 로드숍(더페이스샵·미샤 등) 화장품에 이어 닥터자르트·3CE 등 3세대 화장품의 성공은 창업주들의 '뚝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들이 안하는 것' 또는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과감한 도전을 이어나간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지난 2004년 중소 화장품 회사로 시작해 생소한 분야인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어 닥터자르트 성공을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또한 다른 K뷰티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할 때 미국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화장품 업계 '대박 신화'를 이뤘다.
난다도 김소희 전 대표가 지난 2005년 22세의 나이로 동대문에서 시작, 규모를 키워 나갔다. 그는 창업 당시 주변에서 '잘 안 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된다" 일념으로 의류·화장품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난다를 키웠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에 매각하며 손을 뗐다.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 느낀 그는 로레알그룹이라는 새 주인에게 지분 전량을 넘겼다. 물론 매각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닥터자르트나 3CE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나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화장품 시장에 '포지셔닝'하면서 주목받았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제 2의 닥터자르트' '제 2의 3CE'를 꿈꾸며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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