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료용 대마' 들어간 화장품 나온다…콜마파마, CBD 사업 진출
CBD 수입사 '그리너리'와 독점 판권 계약 맺고 화장품 제조사에 공급
건선·아토피·여드름 완화에 효능…상반기 출시 예정
- 최동현 기자, 이승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이승환 기자 = 한국콜마그룹 계열사인 콜마파마가 의료용 대마 성분 '칸나비디올'(CBD) 원료를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공급하는 '인체용 CBD 사업'을 시작한다. 화장품에 대마 원료가 들어가는 것은 '의료용 대마 합법화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일명 'CBD 화장품'은 이르면 2월 제조사에 공급돼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CBD 원료 수입은 의료용 대마 원료 독점 수입사인 '그리너리'(GREENERY)가 맡았다. 그리너리는 CBD 사업을 향후 '식품'과 '기능성 식품'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콜마파마는 최근 그리너리와 'CBD 원료 독점 판권 계약'을 맺고 2월부터 다수의 화장품 제조사에 CBD 원료를 납품한다. CBD 화장품은 약 3개월간의 제조공정을 거쳐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인 콜마파마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분 69.43%를 가지고 있는 한국콜마 관계사다. 그리너리가 미국 콜로라도에서 CBD 원료를 수입해 넘기면 콜마파마가 검수한 뒤 화장품 제조사들에 원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CBD 화장품이 만들어진다.
CBD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보다 건선과 아토피, 여드름, 보습, 피부 통증 완화에 탁월한 효능·효과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보다 한발 빠르게 CBD 시장이 열린 미국은 CBD 관련 연구와 상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CBD를 첨가한 화장품, 샴푸, 립밤, 로션, 음료, 젤리 등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대마=마약'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치료 목적의 의료용 대마는 엄연한 합법이다. 지난 2018년 11월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자가 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 수입·사용이 가능해졌다.
대마 성분을 자세히 알면 편견을 걷어낼 수 있다. 대마에서 추출되는 카나비노이드는 심신안정을 유도하는 치료 성분 '칸나비디올'(CBD)과 환각증세를 유발하는 정신활성 성분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로 나뉜다. 현행법은 대마의 종자, 뿌리, 성숙한 줄기에서 추출한 카나비노이드 성분 중에서도 THC 함량이 0%인 'CBD' 성분에 한해 수입·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그리너리는 대마 중에서도 THC 함량이 현격하게 낮은 햄프(Hemp) 품종의 성숙한 줄기에서 CBD 오일을 추출한 뒤 자연 건조를 거쳐 순도 100%의 CBD를 만들고 있다. 환각 성분이 없는 순수 CBD는 분리불안, 뇌전증, 항암, 치매, 통증, 건선, 아토피 등 체내외 병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앞서 그리너리는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브랜드 '펫테리토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반려동물용 CBD 영양제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재열 그리너리 대표는 "CBD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토를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조된다"며 "건선 완화 기간을 수개월 단축하는 등 피부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콜마파마 관계자도 "콜마파마는 좋은 소재와 기술을 우선하는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인만큼 선제적으로 CBD 유통을 결정했다"고 사업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너리는 차기작으로 코코넛에 CBD 오일을 첨가한 드링크제 형태의 'CBD 식품' 및 'CBD 기능성 식품' 사업도 구상 중이다. 임상시험과 식약처 검토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CBD 식품은 2021년, CBD 기능성 식품은 2022년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CBD는 바르는 것보다 섭취했을 때 더 높은 효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CBD 식품이 다수 유통되고 있다"며 "CBD 분리공정에 대한 식약처 검토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콜마파마 관계자는 "(CBD의) 효능·효과가 입증되고 사업성이 있다면 의약품이든 화장품이든, 건강·기능식이든 비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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