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제일제당, 재무구조 개선위해 '인재원' ENM에 넘긴다
故 이맹희 회장·이재현 회장 살던 터…"매각가 500억원"
CJ ENM, 영화사업부문 인재원으로 이동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비상 경영'에 나선 CJ제일제당이 CJ인재원을 매각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CJ ENM이 인수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인재원을 CJ ENM에 넘기는 안건을 처리한다. 매각 금액은 500억원을 다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동으로 나눠진 인재원을 모두 넘기는 것은 아니고, 한 동만 매각하기도 했다.
CJ인재원은 과거 고(故) 이맹희 회장이 손복남 고문과 이재현 회장·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살던 가옥이 있던 자리다. 또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일마다 추모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CJ그룹의 큰형인 CJ제일제당이 인재원을 매각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턱밑까지 차올랐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연결기준 1~3분기 지출한 금융비용만 538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장단기차입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늘어난 5조1281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 냉동식품 회사인 쉬완스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에 나서면서 부채 비율이 높아졌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에 대해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최근 차입부담이 상당히 증가한 상태"라며 "(M&A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 실적은 저하되면서 최근 차입부담능력이 상당 수준 약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결국 차입금 감축을 위해 CJ제일제당은 자산 매각을 택했다. 이미 인재원 외에 서울 가양동 부지 등 비핵심자산과 저수익 사업 등의 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인재원은 상징성을 고려해 계열사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CJ ENM은 인재원 자리에 영화사업부문을 옮기기로 했다. 대한극장과 영화사 등이 위치했던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영화사업부문 전체를 인재원으로 이동하는 것. 앞으로 영화콘텐츠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제당과 ENM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며 "제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ENM은 영화콘텐츠를 키우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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