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매직' 통했다…LG생건, '럭셔리 전략'으로 최대 실적 달성(종합)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1조 9649억원 기록
"럭셔리 브랜드가 고속 성장 견인"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럭셔리(고급) 브랜드 전략'이 통했다.
LG생활건강이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후'와 '숨'을 업고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분기 사상 최대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 9649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3.1%, 12.4%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의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6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8분기 연속 성장한 셈이다.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경기 침체에도 럭셔리 브랜드가 눈에띄는 활약을 펼치면서 고속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후·숨·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의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먼저 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채널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또 숨의 초고가 라인인 '숨마'가 83%, 오휘의 최고급 라인인 '더 퍼스트'가 74%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럭셔리 화장품의 인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특히 럭셔리 화장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후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장품 사업 부문은 이 기간 매출 1조 1608억원, 영업이익 2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6%, 15.1% 증가한 수치다.
생활용품 사업 부문은 3분기 매출 4011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5.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가격 경쟁의 심화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생활용품 시장점유율 1위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도 해외 시장 진출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의 물꼬를 텄다.
코카콜라·스프라이트·조지아 등의 인기로 음료사업 부문도 매출도 성장했다. 음료부문은 매출 4029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7.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말 보다 0.4%p 증가한 31.7%였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업계 부진 속에서 LG생활건강이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LG그룹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인 차 부회장의 고급화 전략을 꼽았다. 차 부회장은 럭셔리 화장품 후를 핵심 브랜드로 안착시킨 장본인이다.
차 CEO가 취임한 2005년 이후 LG생활건강은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2005년 1조원에 불과하던 LG생활건강의 연간 매출은 6조원대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후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라며 "화장품 업계 불황에도 LG생활건강은 럭셔리 전략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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