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플래닛, 말레이시아 11번가 사업 매각…"동남아 시장 완전 철수"

인도네시아·태국 이어 말레이시아도 정리
"현지 이커머스 경쟁 치열"…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고전'

ⓒ News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SK플래닛이 11번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사업까지 완전히 철수했다. 야심 차게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짐을 쌌다.

유일하게 남은 해외 사업장인 터키마저 누적 당기순손실이 1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11번가는 SK플래닛에서 분리돼 독립했지만 해외 사업은 그대로 SK플래닛이 맡아왔다

15일 업계와 말레이시아 외신에 따르면 SK플래닛은 11번가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인 '셀콤플래닛'의 지분을 최근 완전히 매각했다.

앞서 SK플래닛은 2015년 4월 셀콤플래닛을 통해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초창기에는 SK플래닛이 셀콤플래닛의 지분 51%를, 현지 통신사 셀콤악시아타가 49%를 보유했다.

문제는 적자였다. 셀콤플래닛은 영업을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1번가는 지난해 4월부터 현지 소셜 마케팅 플랫폼 기업 '프레스토'(Presto, 법인명 PUC)에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

현재 셀콤플래닛의 법인명은 '프레스토몰'(PrestoMall)로 변경됐다. 현재 최대 주주는 프레스토와 셀콤악시아타다. 지난 6월 말레이시아 11번가 웹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이름도 '일레븐스트리트'(11street)에서 프레스토몰로 변경됐다.

지분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셀콤플래닛이 프레스토에 지분 24%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90만링깃(약 2억5000만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전체 매각 대금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사업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올해 4월 말레이시아 사업을 완전히 클로징했다"며 "해당 법인의 지분을 현재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사업 철수로 11번가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11번가는 2014년 인도네시아 사업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SK플래닛은 2017년 11번가 인도네시아 사업을 중단했고, 지난해 태국에서도 철수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 해외 사업은 터키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처음에는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했지만 해외 사업에서 크게 손실을 봤다"며 "최근 11번가가 '적자 감축' 기조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적자폭이 큰 해외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SK플래닛 관계자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도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면 여러 방법을 통해 키워나가겠지만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현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레스토몰 소개 페이지 ⓒ 뉴스1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