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유통3부지, 복합물류센터냐 마트냐…소문만 무성

땅 주인 공개 前…개발계획 확인 어려워
복합물류센터 소문 퍼져 지역민 반발 높아져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정혜민 기자 = "초반엔 대형마트라고 기대했는데 요즘은 물류센터가 확실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땅 주인이 누군지 모르니 답답합니다. 동탄2신도시에 남은 마지막 개발이니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죠." (동탄2신도시 40대 주민 A씨)

경기도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 활용 방향을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매각 결정 이후 대형 유통업체가 마트를 조성할 것이란 예상에 기대감이 컸다. 최근엔 복합물류센터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지역에선 개발 방향에 따라 분위기 희비를 가를 수 있어 작은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 1418억 투자한 땅 주인 누구?…공개 안돼 추측만 무성

1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8만9283㎡)는 원○○○○ 주식회사가 1418억8900만원에 사들였다.

매각 직후 거액을 투자한 회사 정체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1418억원이란 금액을 투입한 업체가 사실상 대기업 지원을 받고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당시 마트·백화점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땅 주인으로 거론됐다. 경기도시공사는 계약자를 원칙상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약자가 토지 금액 완납 후 재매각을 할 수 있다"며 "유통업체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통3부지는 동탄2신도시 남쪽 끝자락이다. 이른바 남동탄으로 불리는 곳으로 개발 호재가 부족하다.

SRT·GTX 효과를 누리는 역세권과 거리가 있는 데다 동탄호수공원도 멀다. 매매·전세 모두 약세를 보이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마트와 백화점은 지역에서 반긴다. 인근 주민들은 대형마트 입점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해당 부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땅 매입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 등기상 땅 주인은 동탄2신도시 보상을 주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명시돼 있다. 아직 개발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부동산 활용은 파급효과가 상당해 조심스럽게 진행한다"며 "업체 끼리 정보 누출을 피하고자 비밀 서약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복합불류센터 추진 소문 확산에 지역민 촉각

최근엔 복합물류센터란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으로 업체 간 물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1분 1초라도 고객 집으로 빠르게 배달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에 추가로 물류센터가 필요한 만큼 유통3부지도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3부지에 복수의 택배회사가 함께 들어가는 통합물류센터가 조성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대표적으로 복합물류센터는 송파구 장지동에 동남권 물류단지가 있다. 이곳엔 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쿠팡 등이 입점해 있다. 유통3부지에 물류센터가 조성되면 수도권 남부와 중부지역까지 당일배송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유통3부지는 동남권 물류단지(56만694㎡)와 비교해 규모가 작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땅 주인과 유통업체가 물류센터 조성을 추진해도 인허가와 주민 반발을 넘는 것도 과제다. 신세계는 지난해 하남 미사지구에 온라인 전문센터를 설립하려 했지만 사업이 무산됐다. 지역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 지자체와 지역민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물류센터 소문이 나오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대 트럭이 오가는 물류센터를 반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대부분 수요가 몰리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물류센터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다"며 "유통3부지는 경기도 남부권 입지로 상대적으로 매력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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