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흑자 돌아섰지만…외부 감사인 의견 거절

외부감사인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
카페베네 "흑자전환, 희망 있다…5월 감사보고서 다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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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난해 회생절차가 종결됐던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가 과도한 부채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매장이 줄며 매출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과도한 채무를 갚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의견거절이 상장 폐지 등의 결과를 초래하진 않지만 여전히 재정상황이 불안하다는 평가다. 카페베네는 회생 절차 후 재무자료 검증 시간이 부족했다며 재감사를 요청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외부감사인인 동아회계법인은 "회사의 거래에 대한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동아회계법인은 카페베네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17억2400만원 초과하고, 감사범위의 제한으로 반영하지 못한 손실 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어 "회사의 향후 자금 조달 및 경영 개선 계획의 성패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빚이 자산보다 너무 많은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불확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카페베네 측은 "회생절차 종결 후 과거의 재무자료를 검증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기업회생 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회생담보부 채무의 상황계획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5월 중으로 감사보고서를 다시 제출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페베네의 상황은 쉽지 않다. 지난해 매출이 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가맹점이 2017년 500여개에서 지난해 400여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은 2017년 85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원두와 젤라또 등 제품 매출도 157억원에서 81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물류 사업도 226억원에서 163억원으로 줄었다.

여러 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카페베네는 회생절차 종결 이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희망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원, 당기순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난 것도 회생절차 이후 부채 등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새로운 메뉴 개발 및 배달 서비스 확대, 디저트 메뉴의 온라인 판매 등으로 가맹점 수익 창출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카페베네는 새로 제출할 감사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존속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가맹점의 매출이 늘어난 만큼 가맹점 수 역시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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