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쉐딩' 대박에…로드숍 불황에도 '투쿨포스쿨' 수익성 빛났다

지난해 매출 28% 늘고 영업이익은 51% 증가
2017년 말 올리브영 입점…'국민쉐딩', 올리브영 베이스부문 1위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화장품 로드숍 시장이 불황을 겪는 와중에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낸 브랜드가 있다. 투쿨포스쿨(too cool for school)이다.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미샤 등 '골리앗' 화장품 로드숍들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과 대조된다.

8일 투쿨포스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투쿨포스쿨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6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영업이익 수준이 절대적으로 많거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거둔 '값진 성과'다.

투쿨포스쿨은 1990년대 명동 일대에서 화장품과 의류 사업을 하던 조혜신 대표와 심진호 대표가 2009년 공동 설립한 화장품 회사다.

2010년 공식 론칭한 투쿨포스쿨은 후발주자인데다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이 아니다보니 '몸집'을 빠르게 부풀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몸집이 작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유통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결국 약점이 강점이 된 셈이다.

현재 투쿨포스쿨의 전국 매장 수는 48곳에 불과하다. 2017년(47곳)과 비교해 매장이 하나 느는 데 그쳤다. 중심 사업이 로드숍이 아닌 것이다. 2017년 기준으로 가맹본부 매출은 538억원이었지만 가맹점 14곳의 매출은 71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쿨포스쿨은 매장이 많지 않아 고정비 부담이 적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기 제품이 나타나면 매출이 늘어나니까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쉐딩 ⓒ 뉴스1

실제로 투쿨포스쿨의 성장을 견인한 제품은 일명 '국민쉐딩'으로 불리는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쉐딩'이다. 바이로댕 쉐딩은 2014년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한 '대박' 상품이다.

투쿨포스쿨의 이익 대부분은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쿨포스쿨은 2017년 12월 국내 최대 H&B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씬님, 이사배 등 인기 유투버들이 소개해 입소문을 탄 바이로댕 쉐딩 등 주요 상품들은 H&B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바이로댕 쉐딩의 인기에 힘입어 투쿨포스쿨이 내놓은 후속작 바이로댕 하이라이터, 블러셔, 뤼미네즈 바니쉬, 피니쉬 세팅 팩트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투쿨포스쿨 관계자는 "바이로댕 쉐딩은 현재 단일 제품 판매 기준으로 드럭스토어와 면세점에서 모두 판매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2018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 베이스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해 그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투쿨포스쿨은 국내 유통채널 확대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칠레와 브라질, 호주에 진출했다.

2015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프랑스 최대 백화점 체인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한 투쿨포스쿨은 미국, 캐나다, 중국, 중동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직영 매장, 백화점, 면세점, H&B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한 상황이다.

투쿨포스쿨 관계자는 "매장은 단순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나아가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라며 "최근 H&B스토어와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가 보다 쉽게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유통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