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에 하이패스, 미아 찾기까지"…경쟁에 진화하는 편의점

출점 제한·과열 경쟁 속 신규 서비스로 고객 유치
기존 가맹점 지키고, 신규 가맹점 유치 위해 안간힘

편의점 금융서비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웬만한 식당보다 많은 도시락은 물론 택배에 주유, 전기차 충전까지…."

최저임금 인상과 출점제한 자율 규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편의점이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현금 인출을 비롯한 금융서비스에 공과금 수납, 택배는 기본이다. 도시락을 비롯한 간편식(HMR) 메뉴도 이미 어지간한 식당을 대체했다. 최근엔 전기차 충전과 주유, 아동보호까지 영역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가고 있다.

◇"안 되는 건 없다"…편의점의 변신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 31일 전남 목포 백년대로에 편의점주유소 1, 2호점을 열고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중순에는 테스트를 마치고 그랜드오픈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도 주유소에 편의점이 붙어 있는 곳이 있었지만, 이마트24는 편의점에 주유 서비스를 추가한 형태로 전환했다. 기존 주유소 옆 편의점이 아닌 편의점 속 주유소인 셈이다.

GS25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단말기 1위 업체인 에어포인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단말기 판매와 금액 충전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GS25에서 하이패스 충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누적 금액은 100억원을 넘었다.

여기에 주차장 공간과 결합한 소매 유통 배송 거점 활용, 카셰어링 등 공유 경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2023년까지 GS25와 GS수퍼마켓에 전기 자동차 급속 충전 설비를 500대까지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 택배와 공공요금 수납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지난해 택배 이용 건수는 1300만건, 공공요금 수납은 100만건에 달한다.

이효섭 GS리테일 서비스 상품 팀장은 "편의점이 갖고 있는 장점인 접근성을 잘 살려서 단순 소매점으로서의 기능 외에 다양한 연령대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CU 역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이다. 우선 편의점 택배 전문회사 CUpost를 통해 홈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직접 편의점을 찾아가 택배를 맡겨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방문 수령과 접수를 대행해주는 프리미엄 택배 서비스다.

아울러 알뜰폰 업계 1위 업체인 CJ헬로모바일과 손잡고 최저가 유심 요금제를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CU는 미아 찾기 캠페인 '아이 CU'를 통해 길을 잃은 아이(치매환자, 지적·자폐·정신장애인 포함)를 편의점에서 일시 보호하고 경찰과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이어주는 공익적 역할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쇼핑몰 수납 대행과 꽃배달 접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편의점의 진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간단한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닌 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에 편의점이 몰려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멈춰서 있으면 도태"…경쟁에 절박한 편의점

편의점 업계가 신규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편의점은 출점 과다 지적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18년 만에 부활하는 등 사업 확장이 녹록지 않다.

실제 앞으로 편의점을 신설할 때 지방자치단체별로 정하고 있는 100~50m의 담배소매인 지정거리와 상권 입지 특성을 참고해야 한다. 또 경영이 어려운 편의점주가 폐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위약금을 면제 또는 감경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처럼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 기존점을 두고 편의점들이 뺏고 빼앗는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다 보니 편의점들도 다양한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신규 고객 유치로 기존 점주를 잡고, 계약이 끝난 다른 편의점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판단이다.

실제 금융과 택배 등의 서비스로 고객 유치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과 택배회사에 갈 고객을 편의점으로 불러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편의점들의 사업 다각화는 지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과열하면서 차별화한 서비스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편의점 주유소나 전기차, 하이패스 충전 등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해질 것"이라며 "편의점의 진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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