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등반가 표적된 롯데월드타워, 우크라이나 이어 프랑스 등반가 올라
알랭 로베르 6일 맨몸으로 오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
2016년 우크라이나 라스칼로프 꼭대기 크레인 올라 인증샷
- 류정민 기자,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윤다정 기자 = '프랑스의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62)가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몸으로 오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알랭 로베르는 이날 오전 7시57분쯤부터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75층까지 무단으로 등반, 롯데월드타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 주차장 1층 근처를 배회하던 알랭 로베르 등 외국인 남성 2명과 외국인 여성 1명은 소란을 피우며 보안요원의 주의를 끌었다. 알랭 로베르는 보안요원이 눈을 돌린 틈을 타 타워 외벽을 기어올랐다.
오전 8시10분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추락을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한 뒤 타워 내부로 구조대를 투입했다.
곧이어 오전 10시쯤 75층에서 건물 외부 유지보수기계(BMU)에 탑승하도록 알랭 로베르를 설득했다.
알랭 로베르를 태운 BMU는 오전 11시6분쯤 타워 꼭대기에 도착했고, 경찰은 오전 11시35분쯤 롯데월드타워 124층 옥상에서 알랭 로베르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롯데월드타워가 맨손 등반가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층건물에 올라 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칼로프는 롯데월드타워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6년 3월 1일 보안요원들의 눈을 피해 롯데월드타워 555m 꼭대기 크레인에 올랐다.
라스칼로프는 꼭대기 크레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인증 사진을 그해 3월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최상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촬영됐다. 사진 좌측에는 롯데월드몰, 위쪽에는 석촌호수가 보인다.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라스칼로프는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노란색 철골구조물 위에 올라서 있다.
라스칼로프는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동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서울 롯데월드타워 610m"라고 적었다
또 그해 4월 10일에는 잠입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라스칼로프와 그의 러시아인 동료 바딤 막호로프가 롯데월드타워에 잠입하기 위해 염탐하는 과정부터 밤새 타워크레인 꼭대기까지 오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해 5월 20일에는 '클라이밍 여제'로 불리는 김자인(29)이 롯데월드타워 개장 기념 공식행사를 통해 2시간29분 만에 롯데월드타워를 완등,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최초로 오른 클라이머로 이름을 올렸다.
ryupd0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