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부터 펍까지"…편의점 '무한변신vs가맹점 부담' 공존
CU, 신선육·채소 판매…이마트24, 스포츠펍·도서관 매장 운영
본사 "차별화 매장 객단가 평균보다 높아"vs가맹점 "비용부담 커"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편의점이 마트와 카페, 은행, 도서관, 정육점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편의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말그대로 '무한변신'이다.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졌지만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적지않은 투자와 불확실성을 감내해야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각 편의점들은 아직 실험단계이고 일부 직영점포를 통해서만 신기술과 새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점주들은 시범적용을 거친 기술이 가맹점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쏟아지는 新기술·콘셉트 점포…편의점 영역 확대 본격화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한우와 한돈을 판매하는 'IoT 스마트 자판기'를 도입했다. 이번 시도가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대형마트 정육코너나 소규모 정육점에서나 구입할 수 있는 신선육을 시간 제한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신선육은 자판기 형태로 판매된다. CU는 단순 편의성 이외에도 '편의점 장보기' 문화 확산 전략의 일환으로 정육 판매를 기획했다. 이는 국내 편의점 업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례다.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서초동에 '스포츠펍'을 콘셉트로 신규 매장을 냈다. 이 매장은 10여개의 모니터가 설치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TV스포츠 채널을 틀어놓고 야구나 농구 프로레슬링 등 운동경기를 즐기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공간을 꾸몄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내에 있는 이마트24 매장도 도서관과 합쳐진 형태다. 고객들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서 매장에서 도시락, 간식 등을 먹을 수 있고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에도 도서관을 콘셉트로 한 '나눔북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제 편의점에서 출금 같은 간단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이제 보편화됐다. 편의점들의 무한변신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총 편의점 매장 수가 4만개를 넘어서면서 포화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타 업권을 넘보기 시작했다.
◇"점포 개선은 좋은데 비용은 어쩌나"…일부 가맹점주 우려도
단순 '담배가게' 이미지가 강했던 편의점들이 잇따라 차별화하고 있는 것을 두고 긍정적인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운영 중인 차별화 매장이 대부분 직영점이지만 최근들어서는 가맹점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편의점 사업 구조상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이 테스트 과정을 거치면 각 가맹점으로도 확대적용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가맹점들이 새로운 매장 콘셉트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매대(상품 수)를 줄여야한다. 동일한 임대료를 내고도 상품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또 차별화 매장을 내게 될 경우 본사에서 인테리어 비용 중 상당부분을 부담하지만 점주들에게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점포를 카페형으로 바꾸게 되면 수백만원에 달하는 커피 기계를 업그레이드한다. 매장에 머무르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비용을 들이고도 기존보다 매출이 떨어지는 불확실성을 감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형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가맹점주는 "담당자들이 직접 가맹점주들에게 카페형 매장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무는 아니지만 계속 거부하면 불이익이 있을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편의점 본사도 이같은 속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본사에서 차별화 매장을 권유하는 것은 기존과 다른 점포가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A편의점 관계자는 "따로 카페 공간을 마련한 편의점의 경우 객단가가 평균치보다 약 70%p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 앞에 파라솔을 설치해 놓은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통상적으로 편의점 앞 파라솔을 두게 되면 하루 매출이 10만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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