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점유율 33%? 업계 '글쎄'…저도주 위스키 '진실공방'

수입주류협회 기준 25.6%…디아지오 수치와 7.3%p 차이
디아지오 "출고량·판매량 집계 기준에 따른 차이" 반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저도주 위스키 시장의 점유율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디아지오코리아가 1월 점유율이 30%를 웃돌았다고 발표하자 경쟁사들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잘못된 수치로 점유율을 부풀렸다는 주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19일 'W 시그니처 12'의 돌풍에 힘입어 1월 저도주 위스키 시장 점유율이 32.9%를 기록했다고 자료를 내놨다. 저도주는 알코올 도수 40도 미만의 위스키다.

디아지오는 지난 2015년 저도주 시장에 진출한 이후 기록한 가장 높은 점유율이라며 'W 시그니처 12'의 돌풍이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W 시그니처 12 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10월 26.7%이던 디아지오의 저도주 시장 점유율이 불과 3개월 만에 6.2%포인트(p) 높아졌다는 것.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달라지는 위스키 음주문화를 반영하고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저도주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디아지오의 시장점유율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위스키(기타주류 포함) 출고량은 10만3443상자(1상자=9L)이며 40도 미만 저도주는 3만9478상자다.

이중 디아지오의 저도주인 W 시리즈는 1만99상자가 판매돼 저도주 시장에서 25.6%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아지오가 밝힌 수치보다 7.3%p 낮은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판매한 저도주는 5만5026상자로 같은 기간 동안 W 시리즈는 1만3445상자(24.4%) 판매됐다. 디아지오가 밝힌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

저도주 업계 1위인 골든블루 관계자는 "디아지오가 밝힌 시장 점유율 수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며 "주류협회의 위스키 판매량이 업계가 인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 관계자는 "출고량과 판매량의 구분 탓에 수치 차이가 있다"며 "앞서 발표한 수치는 자체 조사한 판매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으며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태그와 유통량 등을 통해 검증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지난 9년간 시장 침체 속에서 위스키 업체들은 '무연산'과 '기타주류' 등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엔 시장 점유율까지 문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침체한 위스키 시장에서도 저도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업계 전체가 민감하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이 침체하면서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도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장세를 보이는 저도주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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