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도 가세…백화점 3사, '14조' 홈퍼니싱서 '혈투' 예고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현대百-리바트, 롯데-이케아와 한판 승부
국내 홈퍼니싱 규모 10조 돌파, 계속 진화中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장도민 기자 = 신세계가 24일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홈퍼니싱 산업의 '새판 짜기'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집을 꾸민다는 의미인 홈퍼니싱 산업 규모는 이미 1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은 리바트를 통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는 '가구 공룡' 이케아와 손을 잡고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사실상 국내 백화점 '빅3' 모두가 홈퍼니싱에 뛰어든 셈이다. 백화점 '3파전'이 홈퍼니싱으로 그대로 옮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 1위' 한샘·'가구공룡' 이케아, 쌍두마차

신세계는 이날 1837억원을 들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1200억원대 매출에 머물러있는 까사미아를 10년 후 1조원대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업계는 신세계가 홈퍼니싱 산업에 뛰어든 점에 주목한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까지 이번 인수에 각별한 의미를 담았다.

홈퍼니싱 산업은 가구와 인테리어의 경계를 오간다. '1기'는 한샘이 주인공이었다. 부엌사업을 기반으로 플래그숍이라는 대형 매장(8곳)을 잇따라 출점해 가구 회사의 한계를 딛고 유통회사로 성장했다. 그 결과 연 30%대 고속 성장을 이어갔고 작년 매출액은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리바트, 퍼시스, 까사미아 등 경쟁사의 매장 출점에도 불을 붙였다.

'2기'는 2014년 광명점을 내면서 국내로 진출한 이케아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홈퍼니싱산업의 개화를 이끈 기업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연 매출액 40조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스웨덴 기업 이케아는 전세계 328개(당시) 매장 중 두번째로 큰 매장을 국내에 세웠다.

해외에서 이미 상당한 팬층을 두고 있는 이케아는 국내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광명점 개장 초기에는 수백명의 대기줄이 만들어졌고 매장은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지자체장들이 나서 이케아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공개적인 구애를 보낼 정도였다. 광명점은 진출 첫해와 둘째해 3500억원대 매출액을 거뒀다. 이케아는 2호점에 이어 2020년까지 6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이케아 고양점에서 이케아 취재진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7.10.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열정비' 현대백 vs '이케아 연합' 롯데 vs '출사표' 신세계

3기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이끌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의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한샘을 추격하는 2인자였다. 현대백화점이라는 대형 유통망을 갖췄지만 매출액은 2016년 7356억원으로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전기는 작년 3월 이케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마련됐다. 이 기업은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으로서 현대리바트는 출점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케아는 저가를, 윌리엄스 소노마는 고가를 취급해 타깃 고객층이 다른 점이 장점이다.

현대리바트는 작년 또 한번 모회사의 지원을 받는다. 현대H&S와 합병을 했다. 이 회사는 산업자재, 건설자재를 유통한다. 2016년 매출액은 5300억원을 기록했고 2009년 설립 이후 연평균 18%대 성장을 보여왔다. 단순 계산으로 현대리바트는 1조3000억원대 매출 회사가 돼 한샘과 거리를 바짝 좁혔다.

신세계는 후발주자지만 전국적인 유통망과 까사미아의 브랜드가 합쳐질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년내 가두 상권 중심 매장을 현재의 2배인 160여개로 확대한다.

롯데는 이케아와 연합전선을 꾸렸다. 롯데는 이케아 1호점 옆에 롯데아울렛을 내는 방식으로 일종의 '윈윈 경영 전략'을 예고했다. 2호점은 협력의 단계를 높여 인근이 아니라 롯데아울렛과 복합 매장이 됐다. 이케아의 집객 효과는 롯데아울렛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홈퍼니싱 산업의 전망은 밝다. 국민 소득이 상승하면서 집을 꾸미겠다는 수요가 늘어나며 함께 성장했다. 게다가 1인 가구가 늘면서 소비층도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대형 유통업체의 대규모 점포 출점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점도 역설적이지만 호재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의 출점을 제한하면서 투자 여력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새롭게 진출하는 홈퍼니싱 분야에 투자할 실탄이 더 많아진 셈이다. 앞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gg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