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사목실 폐지키로…"신앙문화 개혁 동참 차원"

사단법인 '직장케어센터'와 컨설팅 계약으로 대체

이랜드 신촌 사옥ⓒ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이랜드그룹이 30여 년 간 운영해온 사목실(社牧室)을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폐지한다. 사목실은 기독교 문화 기업이 회사 내 예배와 상담 등을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이랜드는 각 법인별로 사목실을 두고 운영해 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4일 "크리스천 문화 기업인 이랜드를 진정성 있는 회사로 성숙시키기 위해 사목실 차원의 신앙문화 개혁을 단행한다"며 "사목실 대표인 정재철 목사가 여러 날의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려 회사 측에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성수 회장이 1980년 설립한 이랜드는 초창기부터 사목실을 운영해 왔고 현재는 50여명의 목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랜드는 사목실 폐지 취지에 대해 "사목실이 부서 조직으로 존재하면 상위 조직의 명령을 하달 받아 사목활동의 자율성과 독립성, 소신 있는 사역을 방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이랜드도 긴 고민 끝에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대기업으로서 특정 종교를 주관하는 부서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사목실에서 근무하던 목사들은 회사를 떠나는 대신 미국의 MMC(Marketplace Ministry Chaplin)를 벤치마킹해 사단법인인 '직장케어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직장케어센터는 신자·비신자와 관계 없이 회사에서 해 줄 수 없는 신앙적, 정서적 컨설팅 컨설팅을 담당하는 사단법인이다. 이랜드 사목실에서 근무하는 목사 중 41명이 이 센터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앞으로 이랜드는 직장케어센터와 계약을 맺고 사내 종교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직장케어센터는 이랜드뿐만 아니라 크리스천 기업이나, 크리스천 오너나 대표이사(CEO)가 있는 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월요 모임을 갖는 등 건전한 크리스천 문화가 유지되고 있다"며 "그룹 시설 내 16개 교회는 외부에 교회를 개척하거나 예배장소를 옮기도록 1년 간 폐지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사목들의 회사 급여와 관련한 과세도 문제없이 해왔기 때문에 내년 종교인 과세를 앞두고 폐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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