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구매대행서비스'까지 등장…지방판매 내년도 장담 못해

궐련형 전자담배, 서울 판매 집중…지방소비자 소외
일부 웃돈 내고 구매대행도…판매망 전국 확대는 '미정'

(KT&G 릴 커뮤니티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릴(lil) 구매대행 기기+택배비+대행료 포함 9만2500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구매대행 서비스가 등장했다.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가 판매되지 않는 지역의 소비자가 주 고객층이다.

담배회사들은 공급문제 등으로 "당장은 전국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지방 소비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구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속 타는 지방 소비자들…"구매대행 서비스 어디 없나요?"

5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서 택배로 전달하는 구매대행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 구매대행자가 제시한 KT&G 릴은 가격은 기기 6만8000원에 택배비 4500원, 구매대행료 2만원을 더해 총 9만2500원이다. 웃돈을 내고서라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해당 글에는 물건이 모두 팔렸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페이지에는 아예 "릴 구매대행 해주거나 판매하실 분 계신가요?", "구매대행 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러 직접 서울에 가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필립모리스(아이코스)와 BAT코리아(글로) 역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서울지역부터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방에 있는 소비자들이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직접 매장을 방문해 기기를 구입했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전용담배인 히츠와 네오스틱 구매를 부탁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지방 판매를 확대했지만 아직도 판매가 안되는 지역이 많다.

한 궐련형 전자담배 커뮤니티에는 "지방 소비자는 웁니다"며 "도대체 언제쯤 지방 판매가 이뤄지냐"는 문의 글이 쇄도했다. 소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소비자는 "제품을 쓰고 싶어도 파는 곳이 없다"며 "지역 차별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한 GS마트에서 소비자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국 판매 언제쯤?…"내년 넘어야"

지방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전국 판매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먼저 제품을 출시한 필립모리스와 BAT가 발 빠르게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1위 담배 업체인 KT&G의 경우, 릴의 초도 물량을 보수적으로 잡아 서울 공급도 빠듯한 상황이다. 시장상황에 맞춰 판매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시기는 불확실하다.

KT&G 관계자는 "릴은 사전예약 2일 만에 1만대가 팔려나가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의 호응으로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됐다"며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공급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지방 판매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제일 먼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한 필립모리스는 지방 판매망을 꽤 넓혔다. 지난 6월 출시된 아이코스는 출시 초반 판매처가 서울 지역 편의점 CU에 국한됐으나 점차 확대해 주요 대도시와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판매망을 확대했다.

편의점 공급은 물론 대형 마트로도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일부 군 단위 지역서도 판매를 시작했다"며 "내년 중 전국망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BAT도 판매처를 전국 17개 도시 약 1만6000개 매장으로 대폭 확대했다. 부산·대구·대전에 이어 인천·울산·광주·제주·세종·창원·김해·사천·포항·전주·청주·천안 등 도시까지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필립모리스나 BAT도 시골 면 단위까지 제품이 공급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세금인상으로 인한 가격 조정과 제품 공급 등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제품 공급을 늘릴 수만은 없다"며 "판매지역 추가 확대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