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글로·릴, 직접 사용해보니…장단점 '뚜렷'
일반담배맛 유사한 릴·디자인 뛰어난 아이코스·편의성 강조 글로
- 장도민 기자,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신건웅 기자 = 국내 1위 담배회사인 KT&G가 '릴(lil)' 정식판매를 시작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전쟁이 본격화됐다.
앞서 '아이코스(IQOS)'를 출시한 필립모리스와 '글로(Glo)'를 선보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와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국내 흡연자들 사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권련담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이에 <뉴스1>에서는 흡연자 3인이 직접 시중에 유통된 3사(社) 제품을 사용해보고 각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17일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해 본 결과 각 제품 별 특징이 뚜렷했다. 세 제품은 모두 일반 궐련담배보다 연무량이 적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는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전자담배 중에서는 디자인이 뛰어난 편이다. 세 제품 중 유일한 분리형 제품으로 본체에서 빼낸 뒤 흡연하는 방식이다.
예열시간을 측정해보니 가장 적은 약 10~12초가 소요됐으며 찜 상태가 유지되는 시간도 가장 길었다. 분리형인 만큼 펜과 비슷한 형태로 흡연할 수 있어서 일반 궐련담배와 가장 유사한 느낌을 준다.
연무량은 흡연자의 흡입력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객관적이기 어렵지만 비교적 많은 편으로 보였다. 사용자에 따라 '약초 찐 듯한 냄새' '한약 냄새' 등이 잠시 발생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오래 남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상 크게 신경 쓸 만한 요소는 아니었다.
다만 차량 등 밀폐된 공간에서 흡연할 대는 연기가 시야를 가릴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아이코스에 KT&G의 스틱인 '핏'을 끼워보니 잘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핏의 외형이 히츠보다 조금 얇고 긴 편이지만 차이가 미미한 수준이어서 교차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두 번째로 출시된 BAT코리아의 글로는 세 제품중 가장 작아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작고 세련된 외관은 중국 글로벌 전자기기 업체의 보조배터리와 비슷한 느낌을 줬다.
이 제품은 본체를 들고 흡연하는 일체형으로 작은 크기에 맞게 스틱도 슬림형태다. 흡연을 위해 예열하는 시간은 약 18~21초 소요됐다. 다소 긴 편이었지만 체감상으로는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전체적인 연무량은 아이코스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특유의 찐 냄새는 덜한 편이었다.
또 글로는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찌꺼기가 가장 적게 남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타 제품보다 청소에 덜 신경써도 된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출시된 릴은 아이코스보다 반년 이상 늦게 판매되기 시작한 만큼 타사 제품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릴 본체는 글로보다 얇고 긴 편이었으며 일체형이다. 약 20초의 예열시간을 거치면 흡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연속 사용도 가능하다. 약 20개비 연속 사용이 가능한데 1회 당 4분 20초동안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흰색 플라스틱의 느낌을 주는 외관처럼 무게도 세 제품 중 가장 가벼웠다.
특유의 찜냄새와 연무량은 가장 적은 편이었으며 흡입할 때의 맛과 향은 일반 궐련 담배와 가장 유사(캡슐 개방 전)하다는 느낌을 줬다. 사전판매를 통해 판매된 릴의 핏은 총 2종으로 모두 캡슐형이다.
릴의 단점은 담뱃재가 다소 많이 남는다는 점이다. 즉시 뚜껑만 제거하면 청소가 가능해 큰 번거로움은 없지만 타 제품에서는 느끼지 못한 아쉬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릴 개봉 당시 본체에 써 있는 설명처럼 다 사용한 스틱을 잡고 좌우로 3회씩 돌린 뒤 빼내면 담뱃재가 거의 남지 않는다.
이렇듯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각 제품을 비교해 본 결과 제품마다의 특성은 뚜렷했다.
반면 3사 제품 모두 영하의 기온에 약하다는 점은 공통된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세 제품은 궐련을 태우는 대신 찌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아이코스는 350도, 글로는 240도, 릴 320도로 예열되는데 추운 환경에서는 낮은 온도가 기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수의 사용자들이 기존보다 맛이 저하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세 제품을 비교해 본 결과 어떤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는 소비자의 취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과 일반 궐련담배의 그립감을 느끼고 싶다면 분리형 아이코스를, 간편한 휴대와 청소가 번거롭다면 글로를, 일반궐련담배의 맛과 적은 연무량을 원한다면 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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