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콜핑 등 아웃도어업체 12곳, 등산바지 기능 과장 적발

소비자원 12종 시험…흡수·발수·안전성 일부 미흡
전 업체 시정…"공정위 과장광고 사안여부 검토"

3월 A백화점에서 진행한 아웃도어 행사장 전경. 사진 속 업체와 인물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6.3.15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케이투, 콜핑 등 아웃도어 브랜드 12곳이 땀 흡수·건조 기능을 과장해 등산바지를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을 상황에 놓였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12종에 대한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흡수성 면적 평가(1~5급)에서 2급을 받은 콜핑(제품번호:KOP0930MBLK)을 제외하고 모두 가장 낮은 1급을 받았다. 급수가 높을수록 흡수성이 우수한 제품을 뜻한다.

12곳은 노스페이스(NFP6NI12)를 비롯해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아이더(DMP17325Z112) △웨스트우드(WH1MTPL523) △케이투(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NS17501) △콜핑(KOP0930MBLK)이다.

흡수 속도도 마찬가지다. 2급을 받은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과 머렐, 빈폴아웃도어를 제외하고 모두 가장 낮은 1급을 받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 제품의 흡수성이 매우 낮았다"며 "전 업체는 '흡습 또는 속건' 표시와 광고 문구를 삭제하고 기능성 품질 표시표를 제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허위 및 과장광고를 한 것인지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과장광고에 대한 제제 권한이 있는 부처다.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성 평가에서는 세탁 전의 경우 전 제품이 4급을 받아 양호했다. 반복 세탁 평가에서는 머렐과 콜핑의 등급이 1급으로 가장 낮았다.

안전성은 전 제품이 기준을 만족했다. 하지만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케이투는 과불화옥탄산이 유럽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과불화화합물은 아직까지 국내외 기준이 미비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관련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햇빛에 의한 색상변화 평가에서는 밀레가 미흡해 품질 개선을 요구받았다. 마찰에 의한 색상 변색 평가의 경우 9종은 품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용율 표시 평가에서는 웨스트우드가 '부적합 제품'으로 판정됐다.

지적을 받은 전 업체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정해 자진 시정조치를 완료했거나 시작할 계획이다. 노스페이스는 제품 교환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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